소셜 미디어에서 벌어진 구명 운동이 이란 여성의 억울한 사형 집행을 멈췄다.
BBC방송 등은 지난 30일로 예정됐던 레이하네 자바리(26)의 교수형 집행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자바리는 2007년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자바리와 가족들은 남성에 자상을 입힌 것은 맞지만, 남성을 숨지게 한 것은 현장에 있던 제3자였다고 반박했다. 자바리는 변호사를 선임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2009년 테헤란 형사 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비교적 온건한 성향의 지도자로 분류되지만, 전세계 인권 활동가들은 이란 사법부에서의 인권 침해와 사형 집행이 현 정권에서 더 늘었다고 주장한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29일 이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자바리가 수도 테헤란 서부의 감옥으로 이송돼 30일 사형이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소셜 미디어 상에서 ‘자바리에게 열흘간의 변론 기회를 달라’는 내용의 캠페인이 줄을 이었다. 29일 페이스북에는 ‘레이하네를 살려내라(www.facebook.com/SaveReihaneh)’는 페이지가 개설됐다. 트위터 상에서도 ‘#레이하네 자바리를 살려내라’는 해시태그(#)가 쓰인 글들이 연이어 게재됐다.
결국 이란 당국은 30일로 예정된 자바리의 형 집행을 취소했다. 자바리의 어머니인 숄레 파크라바닌은 온라인 상의 구명 활동이 딸을 살려냈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편지 내용도 온라인에 게시돼 활동가들을 통해 널리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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