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군이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숨졌다고 밝혔다. 그간 사망설이 나온 적은 있었지만, 군이 셰카우의 죽음을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셰카우의 사망 발표 후 보코하람 조직원 260여명은 투항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올루코라데 나이지리아군 대변인은 24일 수도 아부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셰카우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군은 최근 군과 보코하람이 북부 보르노주 콘두가에서 교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셰카우가 숨졌다고 밝혔다. 올루코라데는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본명이 아닌 ‘테러리스트로서의 별명’ 이었으며, 그간 셰카우로 활동해온 사람의 이름은 무함마드 바시르였다고 덧붙였다. 바시르는 ‘아부바카르 셰카우’ 외의 다른 이름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과 지난해에 셰카우 사망설이 나온 적은 있다. 그러나 군이 공식적으로 셰카우의 사망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군은 셰카우가 숨진 정확한 시점과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카메룬군이 21일 셰카우로 추정되는 인물이 숨진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해, 셰카우가 국경 지역에서 폭격 중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군은 셰카우의 사망 소식 뒤 보코하람 조직원 260여명이 북동부 지역에서 군에 투항했다고도 발표했다. 나이지리아 메일앤드가디언은 보코하람 조직원 50명은 구금됐으며, 군은 이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BBC는 이같은 대규모 투항이 전례없는 일이며, 군의 보코하람 격퇴 작전에 이번 일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셰카우는 2009년 7월 처형된 무함마드 유수프의 뒤를 이은 보코하람의 지도자다.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다’라는 단체명의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북부, 카메룬 등에서 지역 민간인들을 상대로 납치와 학살을 저질러왔다. 미 국무부는 2012년 셰카우를 테러리스트로 규정으며, 지난해에는 셰카우에 현상금 700만달러(약 73억원)를 걸었다. 이는 국무부가 나이지리아 테러리스트에 내건 현상금 중 가장 큰 액수다. 지난 4월에는 보르노주의 기숙사에서 여학생 수백명을 납치해 공분을 샀다. 셰카우는 5월 납치 여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에 모습을 드러내 “학생들을 내다팔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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