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정부가 지난 18일부터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사흘간 국민들에게 외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에볼라 감염자가 최대 55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냈다.

시에라리온 정부는 18일 자정을 기해 570만여 국민들에게 외출을 전면 금지했다. 정부가 지난 6일 “에볼라 확산을 막으려면 공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시사했던 전국민 외출 금지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자원봉사자 3만명이 집집마다 들러 파악되지 않은 감염자를 찾고, 에볼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비누, 감염시 대응 요령을 담은 전단지를 나눠줬다. 주민들은 병원에서 에볼라 환자들에 대한 실험을 한다고 오해해 병원을 가지 않고 있어, 전단지에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보를 실었다. 그러나 국민들을 강제로 집 안에 가두는 이번 조치가 의사들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고 BBC방송 등은 전했다.

시에라리온 경찰이 전국민 외출 금지 이틀째인 19일 수도 프리타운의 한 도로에서 차량 진입을 통제하기 위해 세운 바리케이드 앞에 서 있다. 프리타운 | AP연합뉴스



한편 CDC가 최악의 경우 에볼라 감염자가 55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파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발표를 약 1주일 앞둔 보고서를 먼저 입수해 “(55만명은) 감염 지역에서 앞으로 아무런 예방·치료 조치가 없을 경우 발생할 환자수”라고 전했다. CDC 대변인 바버라 레이놀즈는 “에볼라 감염자 수는 곧 공개할 역학 모델을 통해 추산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에볼라 환자가 최대 2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한 세계보건기구(WHO)는 CDC의 예측 시스템은 최신 시스템이 아니라고 밝혔다. WHO가 18일까지 추산한 에볼라 감염자는 5357명, 사망자는 2630명이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