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이들을 돌아오게 더 힘써야 합니다. 몇몇 부모들은 거의 죽어갑니다. 여섯명은 제정신이 아닙니다.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죠.”
나이지리아 북부 치보크주의 중학교에 다니던 딸 야나의 행방을 아버지 무함마드 야하야는 6개월째 모르고 있다. 야나는 지난 4월24일 학교 기숙사에서 이슬람 과격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됐다. 그러나 야나를 포함한 여학생 200여명 중 일부가 보코하람이 공개한 영상 속에 얼굴을 잠시 비쳤을 뿐 소식이 없다. 학생들의 생사를 알 수 없어 느끼는 가족들의 고통은 매일 커지고 있다. BBC는 오는 24일로 실종 6개월을 맞는 치보크주 여중생 가족들의 목소리를 14일 보도했다.
지난 5월 보코하람이 공개한 영상 이후 아이들의 소식을 알 길은 전무하다.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의 공언대로 차드, 카메르, 니제르 등 주변국으로 팔려갔으리란 추측만 나오고 있다. 납치된 딸 사타루의 어머니인 한나투 다우다는 “우리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있다. 우리가 밭에 일하러 가면 납치 당시의 상황이 떠오른다”고 BBC에 말했다. 다우다는 납치 당일 사타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딸은 ‘어떤 사람들이 와서 우리를 데려가고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자기를 용서해 달라고도 했어요”라고 다우다는 딸과의 전화통화를 떠올렸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보코하람 소탕작전을 시작했다. 프랑스의 주재 아래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서아프리카 5개국은 지난 5월 보코하람 합동 군사대응을 결의했고, 오는 11월 이를 시작하기로 했다. 정부군은 납치 한달만인 지난 5월24일 “소녀들의 행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 트위터에서도 여학생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우리 소녀들을 돌려내라(#BringBackOurGirls)’ 캠페인이 벌어져 전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정부는 지난 6월 납치된 276명 가운데 219명은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13일에도 여중생 4명이 탈출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이따금씩 실종 학생들의 탈출 소식이 들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200여명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군은 지난달 아부바카르 셰카우를 사살했다고 발표했으나, 보코하람은 이를 부인했다. 셰카우 사망설은 2009년부터 두 차례 흘러나왔다. 그러나 셰카우는 사망설 이후에도 영상에 등장해 건재를 과시했다.
굿럭 조너선 대통령은 지난 7월 수도 아부자를 찾은 실종 학생 부모들에게 구출을 약속했다. 하지만 실종 학생 가족들은 “정부는 내년 대선이나 권력 창출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며 “정치인들은 믿을 수 없다”고 BBC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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