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가 휴대전화 통신망과 트위터 덕분에 서아프리카 국가들 중 가장 먼저 에볼라 완전 퇴치를 선언할 수 있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아시아판이 20일 보도했다.

나이지리아는 주변국에 비해 휴대전화가 널리 보급돼있다. 1억7700만 인구 중 1억1400만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도 5500만명, 페이스북 이용자도 1100만명에 이른다.

파이낸셜타임스 캡처 (http://www.ft.com/intl/cms/s/0/924a21d4-55e7-11e4-93b3-00144feab7de.html#axzz3GdkdY6Yy)



이같은 환경을 바탕으로 에볼라에 대한 정보가 온라인에서 활발히 오고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최대도시 라고스에 거주하는 치과의사 라왈 바카레 박사(31)는 에볼라에 관한 정보를 트위터에 올렸는데, 그가 만든 계정(@EbolaAlert)의 하루 평균 조회수는 20만여건이다. 나이지리아의 비영리 연구단체인 ‘e건강·정보 시스템’은 에볼라 증상 등 관련 정보를 담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어 배포했다. 사용자들이 앱에 자신의 증상에 관한 질문을 남기면 의사들이 다시 앱에 답을 남겼다. 보건당국은 앱에 남은 의심 환자들의 질문 기록을 보면서 에볼라 의심환자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기니 등 다른 서아프리카 국가들보다 경제수준이 높다. 인구도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아 휴대전화 등 통신기기에 대한 수요도 컸다. 때문에 비교적 통신망도 잘 구축됐다. 미신과 거짓 정보가 떠돌 가능성도 적었다. 시에라리온에서는 병원에서 에볼라 환자들을 상대로 실험을 한다는 소문이 돌아, 주민들이 병원을 찾지 않았다. 이같은 거짓 정보는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초기대응 실패를 낳았고, 정부는 전국에 외출금지령을 내리면서까지 주민들에게 에볼라 대응 요령을 홍보해야 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