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가이 포크스의 가면처럼 생겼으며, 공중화장실에서 맡을 법한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

뉴욕타임스는 15일 인터넷판에서 “홍어(hongeo)는 한국에서 대중화된 음식”이라며 이같이 소개했다. 신문은 홍어 특유의 냄새가 나는 원인과 홍어의 사회적 의미 등에 대해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음식 전문 인터넷매체 ‘젠김치’ 운영자 조 맥퍼슨의 말을 빌려 “개고기도, 벌레도, (냄새가 심한 과일인) 두리안도 먹어봤지만, 홍어는 내가 먹어 본 가장 먹기 힘든 음식이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홍어가 따로 소변을 보지 않는 대신 암모니아 성분을 피부에 배출해 독특한 냄새가 나지만, 자주 먹다 보면 블루치즈 향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저렴한 칠레산 홍어가 수입돼 대중화됐으며, 홍어의 주산지인 전남 신안군 흑산도는 ‘흑산도 홍어’를 관광상품화해 지역 경기를 활성화시켰다고도 했다. 흑산도산 홍어 한 접시 가격은 150달러(약 15만원)에 이른다.

한국사회에서 홍어가 의미하는 바도 함께 소개했다. 1960~1970년대 산업화 시기 전라도민들의 이촌향도와 맞물려 홍어가 전국에 대중화됐으며, 경상도 출신이 지배했던 군사 독재정권이 전라도민들을 홍어에 빗대어 비하한 내용도 전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화 운동으로 군부에 붙잡혔을 때 고향의 홍어를 그리워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