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영 교육부 조사… 백인 지역보다 이민자 많은 런던 가장 향상
‘불우 아동’들의 학교 성적은 어떤 환경에서 크게 오를까. 영국에서 10년간에 걸친 지역별 학업 성적 기록을 조사한 결과, 여러 인종·계층이 섞여서 공부하는 학교에서 성적이 더 올라간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가디언이 23일 보도했다.
영국 교육부 산하 사회변동·아동빈곤위원회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체에서 런던에 사는 빈곤층 아동의 학업 성적이 다른 지역에서보다 더 많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런던 도심지역의 빈곤층 학생 중 54%가 영국의 수학능력평가시험인 ‘중등교육일반자격시험(GCSE)’ 5개 과목 이상에서 C등급 이상을 받았다. 이는 2002년의 25%에서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반면 정부가 중등교육 강화정책을 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C등급 이상을 받은 빈곤층 학생이 30~35%에 그쳐 런던에서보다 큰 효과가 없었다.
연구진은 런던에서 두드러진 빈곤층 학생들의 성적향상을 ‘런던 효과’라 이름붙였다. 연구진은 그 원인으로 다양한 인종·계층과 함께하는 학교 생활을 들었다. 런던 도심지역의 백인 영국인 비율은 20% 미만이며, 아프리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이민자 비율이 높다. 반면 런던·맨체스터·버밍엄 등 대도시를 뺀 지역의 백인 영국인 비율은 80%다. 런던뿐 아니라 여러 사회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섞여서 교육받는 대도시 지역 빈곤층 아이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많이 올랐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특히 초등교육 때부터 여러 계층의 아이들이 섞여서 공부를 하는 것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등교육에 초점을 맞춘 영국의 교육 정책은 경제적으로 혜택받지 못한 아이들의 성적을 올리는 것과 큰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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