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1인 가구 수가 5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전체 일반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율도 계속 늘어 27.2%에 이르렀다. 2005년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가구 형태는 4인 가구였으나, 10년만에 1인 가구가 한국에서 가장 주된 유형이 됐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독거노인들이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여성 경제활동 참여 증가와 타지역 유학 등도 1인 가구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지난해 전국 1인 가구 수는 520만3000가구다. 직전 인구주택총조사인 2010년의 421만8000가구보다 100만가구 가량 증가했다. 전체 일반가구(기숙사 등 집단가구·외국인가구 제외) 중 1인 가구 비율은 27.2%를 기록해 2010년(23.9%)보다 3.3%포인트 높아졌다. 1990년에는 9.0%에 불과했던 1인가구 비율이 25년만에 3배로 늘어났다.
반면 4인 가구 비중은 2005년만해도 27.0%로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18.8%로 급감했다. 지난해 1인 가구의 비율은 4인 가구는 물론 2인 가구(26.1%), 3인 가구(21.5%)보다도 높다. 1990~2005년에는 전체 일반가구 중 4인가구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2010년에는 2인 가구, 2011년에는 1인 가구로 옮겨가는 등 가구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평균 가구원수는 2.53명으로, 1990년(3.77명)의 3분의2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국 시·도 중에서는 강원의 1인 가구 비율이 31.2%로 가장 높다. 전남과 전북(30.4%)도 1인 가구 비율이 30%를 넘겼다. 서울의 1인 가구 비율은 29.5%로 30%에 육박했다. 반면 주거난으로 인한 2인 이상 가구의 서울 외곽 이주로 인해 인천(23.3%)과 경기(23.4%)의 1인가구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다.
연령별로는 201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30대 청년 1인가구 비중이 18.3%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40대 이하 1인가구 비중은 직전 조사보다 줄어든 반면, 50대(14.2→16.9%)와 60대(11.7→12.8%), 70대 이상(15.3%→17.5%)의 1인가구 비중은 전보다 늘었다. 절반 이상의 1인가구는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세 미만 1인가구는 단독주택 거주 비율이 71.7%에 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여성 경제활동인구가 많아지면서 1인 가구가 크게 늘고 있다”며 “혼자 사는 노인들이 늘어나는 것도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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