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빈집 수가 1000만가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은 지 20년이 넘은 주택의 비중도 40%를 훌쩍 넘는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 중 빈집은 106만9000가구다. 2010년 81만9000가구보다 25만가구가 늘었다. 1990년에는 빈집이 19만7000가구에 불과했으나 25년만에 5배 이상 늘었다.

빈집 중 절반 이상은 아파트(53.5%)다. 2010년에도 아파트의 빈집 비중이 45.0%에 달했으나 5년만에 8.5%포인트가 늘었다. 빈집 중 다세대주택 비율도 2010년 9.2%에서 15.5%로 늘었다. 빈집은 도시(동)보다는 읍·면에 더 많다. 농촌의 주택 노후화 및 인구유출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세종의 빈집 비율이 20.3%로 가장 높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택수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최근 신축돼 입주자를 기다리는 아파트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주택수가 가장 많은 서울과 경기는 빈집 비율도 가장 낮다.

전국 빈집의 29.3%는 30년 이상된 노후 주택이다. 전남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9.0%의 빈집이 30년 이상된 노후 주택이다. 특별·광역시 중에서는 부산의 30년 이상 빈집이 25.8%로 높았다.

전체 주택 중 20년 이상된 주택의 비율은 2010년 31.0%에서 지난해 43.8%로 늘어났다. 전남·북과 경북, 대전은 20년 이상된 주택의 비율이 전체 주택의 절반을 넘었다. 전남은 30년 이상 주택 비율(33.9%)도 유일하게 30%를 넘겼다.

지난해 11월1일 기준 전국 총 주택수는 1636만7006가구다. 2010년보다 161만8807가구 늘었다. 단독주택은 1.7% 감소한 반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16.2% 늘어났다. 경기(22.6%)와 서울(17.1%) 등 수도권에만 전체 주택의 45.4%가 몰려있다. 경기는 5년 전에 비해 주택 수가 47만가구 늘어났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