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들다 다시 가파른 증가세
은행들은 일제히 금리 올리기
금융당국의 경고에도 이달 들어 신용대출이 3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영끌’(영혼까지 자금을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행렬이 이어지고, 추석 자금 수요 등이 가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은 추석연휴 이후 대출 금리 인상과 한도 축소 등 신용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24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26조8863억원으로, 지난달 말(124조2747억원)에 비해 2조6116억원 늘어난 것으로 27일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신용대출이 가파르게 늘자 당국은 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이달 중순 금융당국이 은행 측과 대책회의를 가진 뒤 이달 17~18일 주요 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1일부터 24일까지 신용대출액은 일평균 3000억원씩 증가하며 다시 증가폭을 키웠다. 이 속도대로라면 지난 25일과 28~29일 대출실적을 포함한 9월 신용대출액 증가분은 3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8월 증가분(4조775억원)보다는 적지만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은행권은 영업점의 고액 신용대출을 자제하고 대출 금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추석연휴를 마치고 진행되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도 일부 대출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추석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신용대출 수준 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5대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은 최근 금융당국에 신용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일제히 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한다. 카카오뱅크는 25일자로 직장인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연 2.01%에서 2.16%로 인상했고, 국민·우리은행도 주력 신용대출 상품의 대출 금리를 인상한다고 예고했다. 신한·하나은행도 신용대출 금리 인상·한도 축소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릴 때 적용하는 ‘신용융자 금리’ 기준을 증권사들이 명확히 밝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금융투자협회 모범규준에 따라 신용융자 금리를 정하고 있지만, 그 기준이 투명하게 공개돼 있지 않아 기준금리 인하에도 신용융자 금리는 그대로라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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