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신규 3개 중 1개 개설
‘3곳 이상’ 빌린 다중채무도 증가
최근 3년간 30대 이하 청년층이 마이너스 통장을 대거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3곳 이상 금융사에서 돈을 빌리는 30대 이하 다중채무자들의 대출액도 증가했다.
4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5대 시중은행(KB국민·우리·신한·하나·NH농협은행) 마이너스 통장 개설현황’을 보면, 30대 이하 청년들이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신규 개설한 마이너스 통장 계좌 수는 123만5299건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개설 건수(337만4908건)의 36.6%에 달하는 수치다.
30대 이하 청년들의 신규 개설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합하면 62조4121억원에 이른다.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40대의 한도 총액(62조7199억원)과도 맞먹는다.
올해 1~7월 청년들이 신규 개설한 마이너스 통장 한도 총액은 14조202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한도 총액(16조4105억원)과 맞먹는 수치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청년들의 마이너스 통장 개설 속도는 더 빠르다. 2017~2019년에는 40대의 마이너스 통장 한도 총액이 30대 이하 청년들보다 많았으나, 올해 1~7월에는 청년들의 한도 총액이 40대(13조8763억원)를 앞질렀다.
특히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20대의 마이너스 통장 개설이 두드러진다. 20대의 신규 개설 건수는 2018년 6만9234건에서 지난해 8만2538건으로, 한도 총액은 같은 기간 2조3784억원에서 2조6326억원으로 늘었다. 김상훈 의원은 “대출규제와 집값 상승 속에 청년세대가 내집 마련을 위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이어지면 자산과 소득이 적은 청년세대의 빚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3곳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리는 다중채무도 최근 늘렸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말 30대 이하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118조7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2017년 상반기 말(96조2000억)보다는 23.4% 늘어난 수치이다.금리가 낮은 상품을 적극적으로 찾은 결과일 수도 있지만, 빚으로 빚을 막는 ‘돌려막기’를 했을 개연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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