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에서 처분가능소득의 3배 넘게 대출을 받은 가구 비율이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해 2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는 돈을 3년간 쓰지 않아도 갚지 못할 정도로 빚이 많은 가구가 늘고 있는 것이다. 자산가치가 하락할 경우 이들의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과 통계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금융부채가 처분가능소득의 3배가 넘는 가구의 비율은 금융부채를 진 전체 가구 중 21.9%였다. 이런 가구의 비율은 2017년 20.6%, 2018년 21.2%에 이어 계속 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금융부채가 처분가능소득의 2배가 넘는 가구의 비율도 2017년 31.7%, 2018년 33.5%에서 지난해 33.8%로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도 지난해 말 기준 1504조5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521조7000억원으로 뛰었다. 가계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842조9000억원에서 1분기 말 858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0%에서 56.4%로 커졌다. 가계 전세자금대출 잔액 역시 지난해 말 98조7000억원에서 1분기 107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금리가 낮아진 데다 주택 구입자금 및 전세자금, 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대출 수요가 커져 처분가능소득에 비해 큰 금융부채를 진 가계가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최근 빚을 내 주택을 사거나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자산가격이 떨어졌을 때 가계 경제에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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