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용덕 감독은 26일 프로야구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야수들에 대한 걱정을 털어놨다. 한 감독은 “전날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내줘 야수들의 부담이 컸을 것 같다”며 “수비 시간이 길어진 것은 물론이고 많은 점수를 내 쫓아가야한다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전날 경기에서 1회에만 4점을 내주며 끌려간 끝에 삼성에 1-8로 졌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며 한 시즌을 치러왔지만 야수진이 두텁지만은 않은 한화는 지금의 라인업에 손을 볼 여력이 없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도 그런 고민이 묻어났다. 정근우는 1번 타순을 지켰지만 그간 보던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1루수엔 이성열을 냈다. 한 감독은 “익숙지 않은 포지션을 보느라 정근우 본인도 힘들었을 것”이라며 “정근우보다 몸집이 큰 이성열이 1루에 선다면 내야수들이 좀 더 편하게 송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다”고 했다.
한 감독의 걱정을 들었을까. 한화 야수들이 타석과 그라운드에서 맹활약하며 2위 다툼에 한창인 팀에게 값진 승리를 안겼다. 한화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8-4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2회초 2사 1루에서 삼성 김성훈에게 1타점 적시 3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어진 2사 1·3루에서 한화 중견수 이용규가 몸을 날려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았다. 위기 뒤 기회가 찾아왔다. 2회말 한화는 2사 1루에서 하주석의 투런 홈런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3회말에는 1사 1·3루에서 송광민이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더 뽑아냈고, 삼성 3루수 이원석의 송구 실책으로 계속된 1사 1·3루에서 제라드 호잉이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태 4-1로 도망갔다. 그리고 삼성이 4회초 1점을 쫓아갔지만, 5회초 삼성 선두타자 구자욱의 날카로운 타구를 한화 유격수 하주석이 몸을 날려 막아내 삼성의 추격 의지가 꺾였다.
부상 복귀전을 치른 선발 키버스 샘슨이 3.2이닝만에 물러났지만, 한화는 송은범-이태양에 마무리 정우람 등 불펜진을 총동원해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 사이 한화는 기대치 않았던 타자들이 연달아 홈런포를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2로 앞선 7회말에는 대수비로 투입된 정은원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8회말은 역시 앞서 대주자로 투입됐다가 첫 타석에 들어선 김민하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더했다. 정은원과 김민하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홈런이 1개·2개에 불과했던, 장타를 기대하기 힘든 타자들이었다. 하주석은 결승 역전 투런포와 함께 5회초와 7회초, 몸을 날리는 호수비를 잇달아 선보여 투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중심타자들도 가세했다. 5회말에는 송광민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보탰고, 8회말에는 이성열이 시즌 30호 솔로포를 터뜨려 한화의 사상 첫 ‘토종 30홈런 좌타자’로 이름을 남겼다. 한화는 올 시즌 처음으로 5홈런 경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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