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신용카드 사용액 0.3% 감소
신규 발급 증가폭 작년의 반토막
‘불황형 흑자’ 우려 전업카드사들
플랫폼 결제 늘며 하반기 더 걱정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사용액과 발급 증가폭 모두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을 보면, 올해 상반기 전업카드사 및 겸영은행이 발행한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26조1000억원)보다 0.3% 감소했다.
2017년 상반기부터 매 반기 증가세를 기록해온 이용액이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꺾인 것이다. 최근 수년간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7%를 넘었던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올해 상반기(269조4000억원)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70조9000억원)도 5.1%나 줄어들었다.
카드 신규 발급 증가폭도 둔화됐다. 올해 6월 말까지 신용카드 누적 발급 장수는 1억1253만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지만, 2018~2019년에 5~6%씩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거의 반토막이 났다. 체크카드의 경우 6월 말 기준 누적 발급 장수는 1억1159만장으로, 1년 전보다 0.2%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확산돼 정부가 물리적 거리 두기에 나서면서 상반기 카드 이용액 및 발급 장수가 함께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 5월 신용·체크카드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으나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되살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경제활동 인구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카드 발급 장수가 줄고는 있었다”면서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카드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카드 발급도 위축됐다”고 말했다.
8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118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8.9% 늘었다. 하지만 해외결제 수수료 등 비용이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카드사들이 우려하는 것은 올해 하반기 실적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네이버·카카오 등의 후불결제 진출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순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상반기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을 보면 올해 상반기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액은 하루 평균 2139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2.1% 늘었다. 비대면 생활이 장기화되고 익숙해지면서 카카오페이·토스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결제가 늘어나면서 기존 카드 사용을 대체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돈이 굴러간다 > 그 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월16일]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실상 ‘3연임’ 낙점 (0) | 2020.10.10 |
---|---|
[9월15일]소상공인 2차 대출 한도 1천만→2천만원 상향 (0) | 2020.10.10 |
[9월13일]아시아나항공 ‘기안기금 1호’ 선정 논란 (0) | 2020.10.10 |
[8월31일]박용진 “이건희 차명계좌서 차등과세 1030억원” (0) | 2020.09.16 |
[8월30일]줄어드는 은행 점포…대체창구 우체국에 마련 추진 (0) | 2020.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