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중국 청두서 열린 ‘K푸드페어’를 가다
“한·중 관계 악화는 아직 정치적인 문제일 뿐입니다. 한국 식품이 좋다는 걸 아는 소비자들은 꾸준히 찾으려고 할 거예요.”
지난 6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완다쇼핑몰 내 ‘2016 K-푸드페어 청두’ 행사장을 찾은 주부 리칭(33)은 세살쯤 돼 보이는 아들에게 한국 업체의 유아용 과자를 먹이며 “한국 제품에 관심이 많지만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몰라 못 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한·중 관계가 냉각되더라도 품질이 좋으면 한국 식품은 사겠다는 것이다. 한·일 관계가 악화되더라도 일본 제품을 사는 한국 소비자들과 비슷했다.
28개 한국 식품업체가 참여한 행사에서 유아용 과자가 인기를 끌었고, 인삼주 등 인삼·홍삼 가공식품에 호기심을 보이며 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안전·건강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2008년 멜라민 파동을 비롯해 식품 관련 사건·사고가 빈발하면서 중국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커진 가운데 한국 제품은 안전하고 질이 좋다는 이미지가 정착됐다는 설명이다.
현지 바이어들은 인삼·홍삼 제품에 관심을 보였다. 홍콩의 식품 수입업체 바이어 에릭 라우(37)는 “원래 인삼은 고가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소비자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업체들은 이 기간 중 2915만달러의 상담 실적(수출을 주문했거나 관심을 표명한 제품의 규모)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사드 배치 결정 후 한국 식품의 대중국 수출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했지만 아직 현지에서는 감지되지 않았다.
aT 중국지사 관계자는 “남중국해 분쟁에 비해 한국의 사드 배치는 중국인에게 큰 관심거리가 아닌 것 같다”며 “중국 업체에 사드 이야기를 꺼내면 ‘사드가 뭐냐’고 되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한·중 관계보다 중·미, 중·일 관계에 더 관심이 많으며, 아직 민간 차원에서 한국에 대한 반감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한·중 관계의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는 피해도 우려된다. 이미 정부·공공 차원의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고, 중국 당국은 한국 프로그램 방송 및 한국인의 중국 비자 발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식품의 경우 통관 조건을 강화하는 등 비관세장벽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성별로 통관 절차가 조금씩 다르고 까다롭다. 성분표 글씨 크기가 규정과 다르다며 통관을 거부할 정도다. 이를 숙지하지 못한 중소 식품업체들이 지난해 94회, 올 상반기 56회 통관을 거부당했다.
aT 관계자는 “최근 중국 언론들이 사드 보도를 늘리고 있어 사드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식품 수출이 위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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