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전 일본의 절반에도 못미쳤던 한국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이 지금은 일본보다 50% 이상 많아졌다. 반면 농축산물 시장 개방의 여파로 식량자급률 감소폭은 일본보다 컸다.
15일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리서치센터가 펴낸 ‘NH축경포커스 8월호’를 보면 1970년 한국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3㎏으로, 일본의 11.1㎏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2000년에는 한국이 31.9㎏, 일본이 28.4㎏으로 역전되더니 지난해에는 한국이 47.6㎏으로 일본(30.6㎏)보다 55.6%가 많아졌다.
소고기의 경우 1970년 한국인이 연 0.5㎏, 일본인이 두 배 많은 1.1㎏를 소비했으나 지난해에는 한국이 10.9㎏를 소비해 일본(5.8㎏)의 2배 수준이다. 황명철 축산경제리서치센터장은 “일본은 한국보다 경기침체 시기가 길었고 이 기간 소고기 등 육류 소비량이 거의 늘지 않았다”며 “육류 소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노인 인구가 많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계란과 우유 소비격차도 1970년대 이후 점차 줄었다. 1970년 한국의 1인당 계란 소비량은 4.2㎏, 일본은 14.5㎏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한국 13.4㎏, 일본 16.7㎏이다. 우유도 1970년 한국이 1인당 1.6㎏를 소비하다가 지난해 77.6㎏까지 늘면서 일본의 85.2% 수준까지 도달했다. 정부가 1970년대 이후 정책적으로 축산업을 육성한 결과다.
한국의 지난해 채소류 소비량은 1970년의 3배, 과실류는 6.9배, 수산물은 2.2배로 늘었다. 일본도 식량자급률이 줄었지만, 한국이 2000년에서 2014년까지 식량자급률이 9%포인트(51%→42%) 감소한 동안 일본은 감소폭이 1%포인트(40%→39%)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식품의 해외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부와 생산자단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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