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국제 종합대회 사상 첫 단일팀 메달이 나올까. 이번 주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경기를 치르는 카누 드래곤보트(용선) 단일팀의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드래곤보트 단일팀이 25~27일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카누·조정 경기장에서 메달을 향해 힘차게 노를 젓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조정 대표팀도 단일팀을 구성했지만, 드래곤보트 단일팀이 첫 메달을 가져다주리란 기대치가 높다. 강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여자농구는 대회 막판에야 메달 색깔이 가려지게 되고, 먼저 경기를 치른 조정 단일팀은 메달권과 기록이 멀다.

카누 용선(드래곤보트) 남북 단일팀이 22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경기장에서 훈련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누 용선(드래곤보트) 남북 단일팀이 22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경기장에서 훈련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녀 200·500m는 대표적인 드래곤보트 강국인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강세를 보이고 동남아 국가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아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하지만 대표팀은 남자 1000m에서 메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국·인도네시아는 상대적으로 장거리에 약해 드래곤보트에 익숙지 않은 남북 카누 선수들도 장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드래곤보트 남자 1000m에서 한국이 동메달을 딴 전례가 이를 증명한다.

대표팀은 지난 21일 팔렘방에 도착해 적응에 한창이다. 지난달 충주 탄금호에서 연습할 때 타던 대동호와 한강호는 운송 문제로 가져오지 못했지만, 현지에서 빌린 배 위에서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총 16명의 선수들 중 각 경기에 나설 12명의 면면도 대부분 가려졌다. 메달을 노리는 남자 1000m의 경우, 리듬을 맞추는 드러머(북잡이)와 방향을 잡는 스틸러(키잡이)는 남측에서 맡고, 노를 젓는 패들러 10명 중 8명은 북측 선수들로 구성할 계획이다.

변수는 남아 있다. 운영 면에서 문제점을 노출한 이번 대회에서 드래곤보트 경기 일정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대한카누연맹 관계자는 “당초 남자 1000m 경기가 27일로 예정돼 있었는데, 이를 25일로 당기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정확한 변경 이유는 알지 못하고 있다. 경기 전날인 24일에야 모든 게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있을지 모르는 텃세도 신경써야 한다. 2010 광저우 대회 때 한국은 예선에서 참가국 중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우고도 결선에서 3위에 그쳤다. 경기 후 결선에서 한국팀이 탄 배 바닥에 따개비가 붙어있던 게 발견돼 대표팀이 이에 대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