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2일]위기 때마다 “할 수 있어”…팀워크로 2회 연속 금 찔렀다

ㆍ김지연·황선아·최수연·윤지수
ㆍ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서 쾌거
ㆍ레슬링 그레코로만 조효철 ‘깜짝 금’

“해냈다” 한국 여자 펜싱 대표팀이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펜싱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중국을 45-36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한데 엉켜 환호하고 있다. 자카르타 | 연합뉴스

찾아온 수차례의 고비를 스스로 넘기면서 아시아 최강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다시 한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지연(30)과 황선아(29·이상 익산시청), 최수연(28·안산시청)과 윤지수(25·서울시청)로 구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45-36으로 꺾고 2회 연속 금메달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날까지 펜싱에서만 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첫번째 주자 김지연이 나서 중국의 샤오야치에게 먼저 4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어 잇달아 5점을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김지연은 20-15로 앞선 가운데 5번째 주자로 나서서도 위기를 맞았다. 취안지아루이에게 5점을 내주며 첫 동점을 허용했다. 코칭스태프의 “할 수 있어” 한마디에 다시 힘을 냈다. 연거푸 5점을 내 25-20으로 앞섰다.

한국에 위기는 다시 찾아왔다. 6번째 주자 윤지수가 27-28로 처음 역전을 허용한 것. 그러나 다시 침착하게 3점을 따내 30-28로 앞선 뒤, 최수연이 1실점 뒤 5점을 내리 내며 35-29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경기를 마친 뒤 윤지수는 “출전한 세 명이 각자 고비를 맞았지만 모두 잘 견디고 버텨줘서 마지막에 시원하게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선수들이 위기에 빠진 뒤에도 스스로 극복해내고, 동료의 위기를 이어받아 해결해주는 팀워크가 빛났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아쉽게 동메달에 머문 김지연은 윤지수, 황선아와 함께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김지연은 “준비 과정이 힘들었기 때문에 더욱 결과가 보람차다”며 “저한테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더 뜻깊었다”고 말했다.

붕대 투혼 조효철이 22일 열린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97㎏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 자카르타 | 연합뉴스

한편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중량급 간판 조효철(32·부천시청)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어셈블리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97㎏급 결승에서 디샤오(중국)을 5-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야말로 깜짝 금메달이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전까지 국제대회 최고 성적은 2011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2위. 이번 금메달이 국제대회에서 그가 딴 첫 금이었다. 조효철은 이날 경기에서 1피리어드를 1-4로 뒤졌으나 2피리어드에 전광석화 같은 메치기로 순식간에 스코어를 5-4로 뒤집은 뒤 침착하게 버텨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조효철은 카자흐스탄 에코브 우수르와의 8강전에서 이마가 찢어졌지만 붕대를 감고 싸우는 투혼을 보여줬다. 머리에 두른 붕대가 핏빛으로 물들었지만, 온 힘을 매트에 쏟아내며 시상대 맨 위에 올라섰다.

자카르타 |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