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수단 결단식이 열렸다. 참가 선수들이 이낙연 국무총리 등 참석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수단 결단식이 열렸다. 참가 선수들이 이낙연 국무총리 등 참석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당초 금메달 65개로 6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삼았다. 강세를 띄는 전통의 ‘효자 종목’에서 금메달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수확한 뒤, 기초 종목과 신규 종목에서 깜짝 금메달을 추가하겠다는 게 계획이었다.

개막 이후 4일이 지난 가운데, 한국의 메달 레이스 상황은 아직 목표치에 근접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대회 초반 진행된 강세 종목의 메달은 목표치를 넘지 못했고 깜짝 메달도 보기 드물다.

지난 22일 현재 한국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23개로 종합 3위에 올랐다. 아시아 최강 중국(금 38)은 물론이고, 2위 경쟁을 할 일본(금 20)과도 금메달 격차가 벌어져 있다. 현재의 격차는 중국·일본이 강세를 보이는 데다 많은 메달이 걸린 수영이 대회 초반 치러지는 탓에 생겼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메달 획득 속도 역시 순조롭지만은 않다.

한국은 태권도에서 9개, 양궁과 펜싱에서 각각 7개를 목표치로 삼았다. 이밖에 유도 5개, 사이클 4개, 정구 3개, 사격과 레슬링에서 2개를 목표치로 정해 강세 종목에서 금메달을 39개 딴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22일 끝난 레슬링에서 남자 97㎏급 조효철의 깜짝 금메달에 힘입어 목표치를 채웠을뿐, 23일 끝난 태권도와 오는 24일 끝나는 펜싱에서는 목표치 초과 달성이 어렵다. 태권도는 23일 여자 49㎏급 강보라와 남자 68㎏급 이대훈이 금메달을 보태도 총 금메달이 6개에 그친다. 펜싱도 22일까지 각 종목 개인전과 남자 에페·여자 사브르 단체전 등 8개 종목을 치른 가운데 금메달 4개를 따내 반타작에 성공했다.

강세 종목이 부진해도 다른 종목에서 예상 밖의 금메달이 나오면 메달 레이스는 활기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진종오와 역도 남자 69㎏급 원정식 등 금메달 기대주들도 줄줄이 메달 문턱에서 무릎을 꿇어 좀처럼 기세가 오르지 않고 있다.

다만 반전의 기회는 있다. 예선전에 돌입한 양궁 대표팀이 혼성 컴파운드·리커브 예선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기세가 좋다. 오는 27~28일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린 양궁 결승에서 무더기 메달이 기대된다. 또다른 강세 종목인 유도와 정구는 대회 막판 일전에 돌입한다. 예상치 못한 종목에서 깜짝 금메달이 나올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