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강원도 임야 '투기' 의혹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59·사진)가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던 1988년 강원 양양군의 땅을 배우자 명의로 공동 취득해 현재까지 보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자가 양양군과 연고가 없는 가운데 투기성 매입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강원 양양군 현북면 도리 산73번지 임야 3만645㎡를 1988년 11월 배우자 명의로 타인과 공동 취득했다. 김 후보자의 명의로 된 땅은 해당 임야의 절반인 1만5322㎡다. 당시 김 후보자는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교육훈련을 마치고 농림부에서 행정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김 후보자 측은 “당시 강원도 관동대·강원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부친의 선산으로 사용하기 위해 땅을 매입했다”고 김 의원에게 해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1988~1989년의 부동산 투자 열풍에 김 후보자가 편승한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당시는 노태우 정부 하 1기 신도시 개발 계획이 발표되는 등 사상 최대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던 떄다.

해당 토지의 1989년 1월 공시지가는 ㎡당 65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1월 기준 공시지가는 1460원이었다. 현재는 연어 회귀지역인 남대천과 자동차로 5~10분 거리, 양양국제공항과는 3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김 의원은 “소유지의 총 가액은 2237만원에 불과하긴 하지만 취득 당시보다 20배 가량 올랐다”며 “후보자 본인이나 배우자의 직계가족과 인연이 없는 땅을 매입한데 대해 후보자 측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후보자 부친께서 고향인 경북 영양군에 산소를 조성하면 너무 멀고 가기도 어려우므로 강원도 일원에 매입하는 게 좋겠다는 권유를 듣고나서 (해당 임야를) 구입했다”며 “부부간 재산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배우자 명의로 등기했을 뿐 투기 목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