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이 안정되며 상승세를 타는 롯데, 타선의 화력이 식으면서 애를 먹는 KIA… 무더운 여름을 지나는 KBO리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자, 꼬박 1년 전에도 있던 일이었다. 1년 전과 닮은 모습으로 ‘가을야구 티켓’ 경쟁을 벌이는 팀들이 어떤 결과를 받아들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는 10일 경기 전 기준 후반기 구원 평균자책점이 3.12로 1위다. 후반기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이 3점대에 머문 팀은 롯데뿐이다. LG(6.62)와 KT(6.15) 등 6점대 팀도 2팀이나 있는 가운데서 롯데의 불펜만이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팀 타율이 2할9푼3리로 후반기 7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좋아진 불펜진의 모습은 큰 힘이 된다. 구승민이 후반기에만 홀드를 5개 올리는 동안 평균자책점 0.9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41로 맹활약 중이다. 마무리 손승락의 반전은 더욱 인상적이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5.21, 12세이브에 그쳤던 손승락은 후반기 8경기에서 5세이브를 거뒀다. 최근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따냈다. 리그 블론세이브 1위(6개)이긴 하지만 후반기 블론세이브는 1개뿐이다.
지난해에도 롯데는 중하위권에 처져있다 후반기 이대호를 위시한 타선이 폭발하는 동안 불펜진까지 안정을 찾으면서 극적으로 가을야구에 합류했다. 손승락도 지난해 전반기(15세이브)보다 많은 22세이브를 후반기에 올리는 동안 1.86의 낮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상승세의 밑바탕을 놓았다.
상승세를 재현하려는 롯데에 지난 9일 일격을 당해 시즌 첫 8위로 떨어진 KIA에게는 안좋은 징조가 재현되고 있다. 여유있는 정규리그 우승이 예상됐다가 8·9월 타선의 힘이 빠지며 정규리그 최종전에 가서야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 때처럼 KIA의 후반기 팀타율이 전반기에 비해 하락했다. 후반기 팀타율은 2할8푼으로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물러있다.
KIA에서 후반기 팀타율이 가장 높은 타자가 김주찬(0.362)인데, 전체 선수들 중 15위에 그친다. 최형우·나지완·이범호 등 장타자들이 뽑아줘야 할 홈런은 후반기 16개로 최하위에 그친다. 지난해 연속 경기 두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웠을 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KIA는 지난해 3할이 넘는 팀타율(0.302)을 기록했지만 후반기에는 1푼 가량 떨어진 2할9푼1리였다. 이 또한 낮은 수치는 아니었지만, 두산이 이를 능가하는 2할9푼5리의 타율로 거세게 추격해왔다. 전반기를 워낙 압도적인 승률로 마쳤기에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성공했지만, KIA로서는 우승을 놓칠뻔한 아찔한 기억이다. 올해는 1년 전만큼 여유있게 벌어놓은 승리가 없기에, KIA로서는 한시바삐 지난해의 부진을 털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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