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재인) 의원들이 송영길 당 대표의 ‘대깨문’(강성 친문 지지자) 발언에 각을 세우면서도 당내 대선 예비경선이 ‘1위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네거티브의 장으로 전개되는 데 우려를 표했다. 유력 후보와 대립하는 모습은 피하면서 동시에 친문계가 당 분열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피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예비 경선에 대해 “신상에 대한 검증보다는 진짜 민생 대책을 가지고 치열하게 논쟁을 벌여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개인전보다는 단체전도 신경써야 한다”며 “민주당 후보자들 지지율 총합이 49%면 선거에서 무슨 득이 있겠나”라고 했다.
전날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을 갖고 밤새도록 토론하는 분위기는 바람직하다”면서도 “사생활이나 개인적인 비리 관련, 근거 없는 상태에서 상처내기로 문제제기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5일 경선 2차 TV토론회에서 제기한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놓고도 “새롭게 문제가 되겠다하는 근거가 있던 건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윤 의원과 김 의원은 모두 친문 핵심으로 분류된다. 두 의원은 모두 인터뷰에서 송영길 대표가 지난 5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누가 (당 대선 후보가) 되면 야당이 낫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고 한 말을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이 지사를 향한 네거티브 발언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표한 것이다.
이는 강성 친문 지지자들이 특정 후보를 비토하며 당의 분열을 부추킨다는 당 안팎의 우려에 선을 그으려는 행동으로 비친다. 경선 연기론이 제기됐을 때 비주류를 중심으로 “친문들은 정권 재창출에는 관심 없고 당내 주도권만 쥐는 데 관심이 있어 이 지사가 후보가 돼도 협조하지 않는게 아니냐”는 뒷말이 흘러나왔다. 송 대표의 ‘대깨문’ 언급도 당 분열 우려를 전하다 나온 것인데 송 대표 발언을 반박하는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있을 수도 있다. 두 의원은 공식적으로 당내 경선에서 중립을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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