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합동 TV토론회에 앞서 이재명 예비후보(우측)가 박용진 예비후보와 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에비경선 3차 TV토론회에서도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과 ‘기본주택’을 놓고 이 지사와 박 의원 간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6일 MBC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 지사는 박용진 의원이 지난 토론회에서 ‘기본소득 공약에 대한 말을 바꿨다’는 데 반박했다. 박 의원은 지난 5일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기본소득을 임기 내에 하겠다’고 공약한 적이 없다고 말했는데, 왜 자꾸 말을 바꾸냐”고 말했던 바 있다.

이 지사는 주도권 토론 시간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출력한 것을 보면서 “저는 (기본소득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며 “일반회계조정으로 예산을 만들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예산을 낭비했다고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기본소득을 임기 내 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항변한 것이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박 의원을 향해 “상대를 공격하려면 팩트에 의해서 해야지, 왜곡한 다음에 공격하는 것은 자중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2020년 시사인 인터뷰 에서 ‘현재 예산 규모로 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왜곡된 사실’을 근거로 댔다는 점에 대해 반박했다. 또 이 지사가 해당 인터뷰에서 ‘25조원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한 부분을 토대로 ‘그러면 현 정부가 그 돈을 허투로 쓰는 거냐’고 물어본 것이라고도 했다.

두 후보는 경기도 정책인 ‘기본주택’을 놓고도 맞섰다. 박 의원은 자유토론 시간 때 이 지사를 향해 ‘기본주택과 공공주택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 지사는 주도권 토론 때 “입주자의 소득 제한이 없고, 소득이 늘어도 살 수 있으며 역세권 넓은 평수에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이 지사에게 “경기도 기본주택의 시범단지가 있다고 하셨는데 어디냐”고 묻자 이 지사는 “본인이 알아보시죠”라고 쏘아붙이듯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이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언급했던 현금성 공약에 대해 말하며 이 지사에게 “미진학자에게 1000만원 지급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지 않았느냐”고 묻자 이 지사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언급한 것인데 언론에서 공약으로 잘못 기사화를 했다”고 맞섰다.

다른 후보들도 기본소득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대한민국 소득 상위 10%의 월소득은 1300만원이다. 이들에게 지원금 주지 않는다고 조세저항이 있겠느냐”고 물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기본소득보다는 수당이라는 표현을 쓰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 지사가 지난 5일 토론회에서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바지라도 한 번 더 벗을까요”라고 말한 데 대해 “부적절한 표현이었고 하루종일 시끌벅적했다. 사과하시는게 어떻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그에 대해 “하도 답답해서, 한두번도 아니고 근거도 없는 일로(질문을 받았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서는 이 지사와 박 의원이 4·7 재·보선 때 당헌당규를 바꿔가며 후보를 낸 부분에 대해 입장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 전 대표는 “대표로서나 선대위원장으로서도 당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했다. 단지 그 결과가 참담한 것이어서 당원들과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