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지율 1·2위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19일 나란히 ‘디지털 성범죄’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20·30대 여성들의 주 관심사에 다가가기 위한 행보다. 그러나 이 지사의 경우 ‘여배우 스캔들’ 논란, 이 전 대표의 경우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으로 인한 보궐선거에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냈다’는 오점이 있다. 양측의 ‘친여성 행보’에 2030 여성들의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 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를 방문했다. 이 지사는 지난 3월 경기도가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전담기관을 설치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딥페이크 피해 근절을 위한 대담회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설립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찾았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기술로, 여성의 얼굴이 성적 동영상에 합성·유포되는 범죄가 논란이 됐다.
두 후보 모두 지난해부터 사회적 이슈가 된 ‘디지털 성범죄’와 연관된 행보를 하면서 20·30대 여성들이 우려하는 이슈를 잘 해결할 적임자라는 모습을 내세우려 한 것이다.
서울신문·현대리서치연구소가 지난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8~39세 여성들이 꼽은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한 인물’로 이재명 지사와 이 전 대표는 29.6%로 똑같은 지지를 받았다. 다만, 같은 연령대 남성들은 이 지사(29.2%)를 이 전 대표(7.5%)보다 더 많이 지지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지사는 20·30대 여성들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같은 연령대의 남성들보다 낮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이 지사 경선 캠프 관계자는 “이 지사에게 젊은 여성들에게 ‘무서운’ 이미지가 있다”고 전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 지사는 지난 16일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여성부 폐지는 옳지 않다”고 말했고, 그에 앞서서는 여성운동가 출신 권인숙 민주당 의원을 캠프 공동상황실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측은 20·30대 여성들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데 고무돼 있다. 이 전 대표는 그간 변형카메라 구매이력 관리제, 자궁경부암 HPV 백신 국가책임제 등 4가지 여성안심정책을 내놓았다.
이들의 행보에는 선거 국면에 ‘리스크’로 떠오를 수 있는 성 관련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셈법도 담겨있다. 이 지사는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때부터 ‘여배우 스캔들’ 공세를 받았고 최근 경선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에 “바지라도 벗어야 하느냐”고 말하는 등 날선 반응을 보였다. 진위 여부를 떠나 관련 의혹 제기가 계속된다면 이 지사로선 큰 상처가 될 사안이다.
이 전 대표도 전임 시장의 성 비위 문제로 치르는 4·7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 위해 지난해 당헌·당규를 고쳤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전 대표는 해당 당헌·당규를 고쳤을 때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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