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글…기성 정치 차별화

“부당한 공격 이어지면 반격”

본경선 후 공세적 모습 강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57·사진)가 예비경선의 수세적 자세 대신 ‘사이다’로 대변되는 공세적 모습에 주력하고 있다. ‘흙수저 출신’이라는 점을 다시 내세우며 기성 정치의 대체재라는 점도 강조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국민들이 정치 자체를 외면하는 것이 진짜 문제다. 내 삶을 바꿀 정치에 관심 가질 여력조차 없는 주권자들의 설움이 저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 “제가 멈추면 우리 사회 보통 사람들의 실낱같은 희망마저 멈춘다”며 “저의 도전이 이재명이라는 흙수저 정치인 한 명의 도전보다 훨씬 더 큰 무언가임을 무겁게 유념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전날부터 “하던 대로 하겠다”며 경쟁 후보에 대해 예비경선 때보다 공세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신이 ‘흙수저’ 출신임을 부각하며 이낙연 전 대표나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당정 고위직을 섭렵한 다른 주자들과 다르다는 점도 강조한다. 이 지사는 이날 “저를 향한 마타도어도 난무하지만 중요하지 않다”며 자신의 정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지사는 예비경선까지는 친문재인계 및 다른 후보들과 각을 세우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했다. 인내하는 데 주력했던 이 지사가 본경선에 돌입하면서 태도 변화를 분명히 한 것이다. 예비경선에서 경쟁 후보들이 예상보다 강하게 공세를 취했고, 익숙지 않던 인내만 이어가다가 ‘바지 발언’ 등 실수를 일으키고 이낙연 전 대표의 추격까지 허용하는 등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예상보다 경쟁 후보들이 이 지사 개인적 문제까지 걸고 강하게 공세를 취했다. 그 부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이 지사도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은 너무 직설적이고 ‘포커(페이스)’를 못한다. 수성하는 포지션 자체가 적응이 좀 안 됐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성남시장·경기지사로서 이룬 업적·공약 이행도를 강조하는 한편 본경선에서 상대 후보의 공세에 강경대응할 뜻을 밝혔다. 이 지사는 “먼저 선공해서 상처를 주는 일은 없을 텐데, 부당한 공격이 이어지면 반격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