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코로나로 즉시 현장검사 안 나가
ㆍ당국 전수조사 우선순위 오를 듯
금융감독원이 최근 수천억원대 펀드 환매중단 우려가 불거진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을 포함한 자산운용사 5곳의 부실 징후를 올해 초 파악해 서면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52개 자산운용사, 1786개의 펀드를 대상으로 실태점검을 벌였고 이 중 이상징후가 발견된 10곳을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선정했다. 10곳 중 5곳에 대해서는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서면검사를 진행했다. 서면검사 대상에는 옵티머스도 포함됐다.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즉시 현장검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금감원은 옵티머스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는 투자제안서 내용과 달리 사모사채 등을 구입한 정황을 확인했고 옵티머스를 첫번째 현장검사 대상으로 정했다. 금감원의 옵티머스 현장검사는 지난달 12일 시작됐고, 6일 뒤인 18일 옵티머스는 38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중단을 선언했다. 현재 환매중단 규모는 1000억원이 넘는데, 향후 환매중단이 예상되는 펀드 규모는 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옵티머스 측은 투자금 5200억원 중 2700억원가량을 대부업체 등에 투자했다고 해명해왔지만 금감원의 최근 옵티머스 현장검사 결과 실제 투자금은 이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옵티머스와 함께 서면검사 대상에 오른 운용사 4곳이 어떤 곳인지, 또 어떤 이유로 서면검사 대상이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옵티머스는 실제 투자한 자산이 계획과 달랐다는 점에서 문제가 생겼는데, 다른 4곳이 같은 문제를 안고 있을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금감원이 실태조사 후 집중 모니터링, 서면검사까지 진행했을 정도라면 옵티머스 사태가 4곳의 운용사 중 한 곳에서 진행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 233개 운용사를 상대로 착수할 사모펀드 전수조사 대상에서 이들 4곳이 우선순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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