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위)와 LG 헨리 소사. 이석우 기자

SK 김광현(위)와 LG 헨리 소사. 이석우 기자

시즌이 중반에 다다랐는데도 SK와 LG의 2위를 향한 싸움은 그치질 않는다. 후반기에 돌입하기 전 마지막 3연전을 치른 두 팀이 에이스를 내세워 마지막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LG전에서 SK는 김광현을, LG는 헨리 소사를 선발로 내세웠다. 긴 설명이 필요없는, 양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들이다.

소사는 11일 경기 전 기준 평균자책점 1위(2.68)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1점대를 기록하던 시즌 초반의 기세는 수그러들었지만 150㎞가 넘는 속구의 힘은 여전하다. 가장 많은 124.1이닝을 던졌고, 탈삼진도 키버스 샘슨(한화)에 이은 2위(123개)다.

김광현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과 재활의 여파로 올 시즌 ‘특별 관리’를 받고 있다. 4월 말 보름, 6월 중순부터 3주 동안 휴식 및 재활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을 정도다. 복귀전마다 6이닝을 넘기지 않았다. 시즌 투구이닝은 69.1이닝에 그쳤고 그 외 누적 기록에서는 손해를 봤지만, 8개에 육박하는 9이닝 당 탈삼진(7.92)과 1.10에 불과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여전히 준수하다. 평균자책점도 2.73에 불과하다.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소사 바로 아래 자리를 차지했을 것이다.

두 투수는 올 시즌 한차례 맞대결을 벌인 적이 있다. 지난 5월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두 에이스가 맞붙었다. 김광현의 시즌 첫 엔트리 제외 뒤 복귀전이기도 했다. 김광현은 5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긴 했지만 삼진 5개를 잡고 사사구는 내주지 않으며 승리를 챙겼다. 소사는 6이닝 동안 안타를 10개 맞는 와중에도 실점은 3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팀 타선이 김광현에 이어 컨디션 점검차 구원 등판한 앙헬 산체스 등 SK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김광현에게는 당시 맞대결이 유일한 LG전이었다. 반면 소사는 지난달 29일 다시 문학에서 SK를 상대해 4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최소 이닝 투구였다. 홈인 잠실에서 SK를 상대로 자존심을 회복하고, 전날 패배로 가라 앉은 팀 분위기도 함께 살리려 한다. 김광현은 최근 5년간 LG에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 중이다. LG에 강했던 면모를 이어가 SK의 연승에 밑거름이 되려 한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