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야구 대표팀 윤곽이 곧 가려지는 가운데, 누구보다 대표팀 선발이 절박한 선수들이 힘을 내고 있다.
시즌 전부터 꾸준히 이름이 거론됐던 삼성 박해민(28)과 LG 오지환(28)이 최근 맹활약중이다. 둘은 상무·경찰 야구단에 입대가능한 연령이 지났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이 면제되지 않으면 특기를 살리며 군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삼성의 톱타자 박해민은 지난 4월 중순까지만 해도 타율이 1할6푼7리까지 떨어져 있었다. 올 시즌 아시안게임 선발 여부 때문에 부진한게 아니냐는 말도 오갔다. 여기에 팀 성적까지 최하위에 머물며 더 큰 부담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제자리를 찾았다. 7일 경기전 기준 성적이 타율 3할4리에 4홈런·27타점이다. 홈런개수는 2016년 141경기를 뛰면서 친 개수와 이미 같고, 지난해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친 홈런(7개)의 절반을 이미 넘겼다. 도루도 13개로 2위에 올랐다. 루는 잠시 로저 버나디나(KIA·16개)에게 1위를 내주긴 했지만 언제든 4년 연속 도루왕에 도전할만한 능력을 갖췄다.
특히 최근 기세가 좋다. 지난 6일 경기를 포함해 최근 10경기에서 41타수 16안타·타율 3할9푼을 치고 있다. 지난 1일 마산 NC전을 제외한 나머지 9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쳐냈다. 타격보다 슬럼프를 덜 타는 수비와 주루능력이 여전히 건재해 대수비·대주자로 활용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박해민은 타격감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자신의 활용가치를 높였다.
오지환도 4월 중순 타율이 2할에도 못미치는, ‘멘도사 라인’을 넘지 못한 타자였다. 그러나 5월부터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드디어 3할타자가 됐다. 시즌 중반 기록한 타율을 예년 시즌 최종 성적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게 무리일 수 있지만, 오지환이 한 번도 시즌 타율 3할을 넘긴 적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페이스는 최고조다.
박해민과 마찬가지로 최근 10경기 타율이 좋다. 32타수 13안타로 4할6리다. 지난달 26일 경기 도중 손가락을 다친 뒤 2경기 선발 라인업에 빠져 좋은 감각을 잃는 듯했지만 이후에도 타격감은 최고조다.
타격보다 더 고무적인 게 수비 향상이다. 오지환은 올 시즌 8번의 실책을 범했다. 그러나 이 중 7개는 지난 3·4월에 저지른 것이다. 5월부터 범한 실책은 1개뿐이란 얘기다. 유격수 출신 류중일 감독도 시즌 초반에 비해 최근 나아진 오지환의 수비를 칭찬할 정도다. 유격수가 타격 능력보다 수비력이 더욱 중요시되는 자리임을 감안하면, 오지환의 나아진 수비력은 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대표팀 발탁이 곧바로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뒤이은 병역 혜택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오지환과 박해민에겐 아시안게임 대표 자리가 필요했다. 둘은 최근 자신의 가치를 높이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로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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