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O리그 타격왕 경쟁이 6월 들어 더 뜨거워지고 있다. 4할 타율에 도전하는 두 타자의 맞대결에, 규정타석을 못채운 ‘장외’의 강자들도 경쟁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6일 현재 두산 양의지가 타율 4할2리, KIA 안치홍이 4할1리로 타격 부문 수위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뒤를 김현수(LG·0.374), 이대호(롯데·0.361), 최형우(KIA·0.351) 등이 맹추격하고 있다. 3할5푼대면 5위권에 든다. 프로야구 원년 백인천(MBC)만이 기록했던 4할 타격왕에 도전하는 선수가 1년에 1명 꼴로 있어 왔지만, 둘 이상이 6월이 되도록 4할 타율을 기록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두 타자의 4할 도전만으로 이미 흥미로워진 타격왕 경쟁에 장외 타자들이 불을 붙일 태세다. 시즌 초 LG의 1번타자 고민을 단번에 날린 이형종이 곧 합류한다. 무릎 부상으로 개막 한 달 만인 지난 4월20일 1군 무대에 선 이형종은 맹타를 휘둘러 LG의 1번·중견수 고민를 바로 꿰찼다. 어느덧 타격왕 경쟁 가시권에도 들었다. 이형종은 6일 현재 177타석에 들어서 타율 3할8푼9리를 기록 중이다. 이날까지 팀이 62경기를 치러 규정타석(팀 경기수×3.1)인 192타석에는 15타석이 모자란다. 류중일 감독의 믿음 아래 가장 많은 타석에서는 1번에 주로 배치되면서 규정타석 진입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첫 풀타임 시즌에서 고타율을 유지 중인 넥센 김규민도 타격왕 경쟁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2012년 입단했지만 지난해까지 1군 경험이 14경기에 불과한 김규민은 올 시즌 4월28일 처음 1군에 합류한 이래 꾸준히 주전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병호가 없을 때는 1루수를, 이정후가 빠졌을 땐 1번 자리를 메꾸며 적극적인 타격으로 안타를 여럿 생산했다. 주전 타자들이 대부분 돌아온 6월 들어 잠시 주춤하는 듯하더니, 지난 5일 고척 두산전에서 5타수 4안타로 타격감을 회복했다. 6일 현재 타율 3할7푼을 기록 중인 김규민은 144타석에 들어서 규정타석(192타석)보다 48타석이 부족하다. 이형종만큼 규정타석 진입이 임박한 건 아니지만 타격감을 잘 이어가면 타격왕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
고타율을 기록하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장외 강자들도 있다. 안치홍·양의지에 앞서 4할 타율에 도전했던 KT 유한준은 허벅지 통증 때문에 지난달 25일부터 1군에서 빠져있다. 현재 타율은 3할5푼2리. 4할 경쟁에서는 다소 멀어지고 규정타석(186타석)에도 미달하게 됐지만, 여전히 5위권에 들어가는 타율이다. 앞선 네 시즌 꾸준히 3할을 쳤던 유한준이 제 컨디션을 되찾아 복귀한다면 맹타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SK의 이재원도 또다른 장외의 강자다. 1군에서는 빠지지 않았지만 햄스트링 부상 탓에 한동안 주전 포수 자리를 이성우에 내줬다. 타석수도 팀 규정타석(179타석)에 조금 못 미친다. 6일까지의 타율 3할5푼2리다. 체력소모가 많은 포수라는 포지션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2014년 타격왕 경쟁에 나섰던 경험이 있는 데다 올 시즌 예년보다 선구안이 더 좋아졌다는 게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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