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영하. 잠실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두산이 선발 이영하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박건우의 결승 2점 홈런에 힘입어 키움을 꺾었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7-1 승리를 거뒀다.

두산 이영하는 4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안타를 맞았지만 최고구속이 시속 149㎞에 이르는 강속구의 힘으로 상대 방망이를 제압했다. 이날 키움의 3·4·5번 클린업트리오인 이정후-제리 샌즈-임병욱을 상대로 3·4회 연속 삼진을 뺏어내기도 했다. 상대 타자의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이용한 승부가 통했다.

그 사이 두산 타자들이 이영하에게 득점을 지원했다. 3회말 선두타자 김재호가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박건우가 외야 맨 왼쪽 부분을 향해 날린 홈런으로 먼저 2점을 냈다. 박건우는 상대 선발 제이크 브리검으로부터 유리한 볼카운트 3-1을 이끌어낸 뒤 5구째 몸쪽으로 들어온 투심패스트볼을 당겨쳐 시즌 6호 홈런을 만들어냈다. 5회말에는 김재호부터 박건우, 정수빈, 호세 페르난데스가 연속 3안타를 날려 2점을 더 도망갔다.

이영하는 6회초 2사 후 샌즈에게 우측 담장을 맞는 2루타를, 임병욱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다. 하지만 키움의 대타 임지열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직전 등판까지 5경기 연속 100개 이상 던졌던 이영하는 지난달 2일 대전 한화전 이후 5주만에 100개 이하의 투구수(99개)만 던지고 경기를 마쳤다. 두산은 이영하가 마운드를 내려온 뒤 7회말 무사 1·3루에서 나온 김재환의 희생 뜬공, 8회말 2사 1·2루에서 나온 김경호-정수빈의 연속 안타를 묶어 3점을 더 뽑아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영하는 시즌 7승(1패)째를 거둬 김광현(SK)과 함께 다승 공동 3위가 됐다. 두산은 상위타선의 박건우와 정수빈이 2안타를, 페르난데스가 3안타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9번 김재호도 2타수 2안타 2볼넷으로 4번 출루한 뒤 그 중 3번을 득점하며 활약했다. 전날 중심타자 박병호가 2군으로 내려간 가운데서도 SK 상대로 6점을 뽑아냈던 키움은 이날 이영하와 두산 계투 권혁-이형범-윤명준에게 1점을 뽑는데 그쳐 그대로 패배를 안았다.

한편 이날 잠실을 제외한 다른 구장에서는 한 점차 숨막히는 접전이 벌어졌다. 수원에서는 KT가 롯데를 2-1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선발 워윅 서폴드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바탕으로 LG를 3-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창원에서는 NC가 1-0으로 앞서던 9회초 2사 후 KIA 최형우에게 동점홈런을 허용했으나, 9회말 모창민이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덕에 2-1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잠실|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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