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에인절스전 선발 전망
오타니, 지명타자 출전 가능성
한·일 빅리거 만남 관심 집중
류현진 , 오타니
2018년, 로스앤젤레스(LA) 지역 연고 두 구단의 한·일 메이저리거는 상반된 처지에서 시즌을 보냈다.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25)는 빅리그 입성 동시에 투타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타자로 타율 0.285, 22홈런을, 투수로는 4승2패, 평균자책 3.31을 기록했고, ‘이도류’ 열풍 속에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반면 다저스의 류현진(32)은 어깨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됐음을 증명해야 했다. 1점대 평균자책(1.97)으로 시즌을 끝냈고 월드시리즈 선발 마운드를 밟는 성과도 있었지만 5월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3개월 넘게 쉬면서 건강에 대한 염려를 남겼다.
올해 둘의 처지는 반전됐다. 류현진은 일찌감치 사이영상,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맹활약 중이다. 시즌이 아직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9승(1패)을 달성했고 80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은 1.35에 불과하다. 평균자책과 다승 모두 7일 현재 메이저리그 1위다. 반면 오타니는 지난 시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 투타겸업은 잠시 접었다. 5월에야 복귀해 타자로만 출전했고 아직 시즌 타율이 2할5푼대에 머물러 있다.
엇갈린 시즌을 치른 두 한·일 메이저리거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류현진은 오는 11~12일 열리는 에인절스 원정 2연전 중 한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11일 등판이 유력하다. 류현진 등판 경기에 오타니가 출전하면 둘 사이의 빅리그 첫 맞대결이 성사된다. 류현진은 오타니가 데뷔한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에인절스와 맞상대한 적이 없다. 지난해와 올해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등판했으나 오타니는 출전하지 않아 투타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타니는 지난해 선발 등판 준비를 겸해 중간중간 타자로서의 휴식일을 가졌으나, 타자에 전념하는 올해는 복귀 후 꾸준히 지명타자로 타석에 서고 있다. 지명타자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팀 다저스와의 대결이지만, 이달 대결은 에인절스의 홈에서 아메리칸리그 룰에 따라 경기가 열려 오타니는 지명타자 출전이 가능하다.
좌타자인 오타니가 수술 후 관리차원에서 좌투수 선발 경기를 가끔씩 거르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지난달 31일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좌완 선발 기쿠치 유세이와 오타니와의 맞대결이 무산된 바 있다.
오타니는 7일 오클랜드전에서 안타를 하나 추가하는 등 최근 8경기에서 타율 0.294, 3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11일 다저스 전에 나선다면 큰 관심을 모으는 한·일 대표 스타 맞대결이 성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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