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이 지난달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힘찬 타격을 하고 있다. 문학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SK 최정이 지난달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힘찬 타격을 하고 있다. 문학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주춤한 듯했던 최정(31·SK)의 홈런 행진이 다시 시작될까.

2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최정은 지난 2일 문학 KT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팀 동료 제이미 로맥에게 내줬던 홈런 단독 선두 자리를 이틀만에 되찾은 것은 물론 올 시즌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를 밟게 됐다.

이틀 연속 홈런을 날렸지만 최정은 꽤 오랫동안 침묵했다. 지난달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18호를 친 이후 16일 동안 홈런이 없었다. 올 시즌 22경기만에 10홈런을 쳤을 때와 비교하면 타격감이 많이 떨어졌다. 5월 타율이 2할1푼8리에 그쳤다. 급기야 5월 마지막 경기부터는 타순이 6번으로 내려갔다.

부담을 덜어주려던 트레이 힐만 감독의 의도가 통했을까. 최정은 6월 두 경기에서 연속 홈런을 쏘았다. 자신의 올 시즌 54번째 경기만에, 팀의 55번째 경기만에 20홈런 고지를 선점했다.

4월의 기록적인 페이스에는 못미쳤지만, 최정의 홈런 페이스는 결코 느린편이 아니다. 프로야구 37시즌 동안 최정보다 일찍 2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가 등장했던 시즌은 다섯번 있었다. 1999년 이승엽(삼성)이 37경기만에 20홈런을 쳤고, 2002년 송지만(한화)이 47경기, 마해영(삼성)이 50경기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03년엔 한 시즌 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이승엽이 43경기만에 20홈런을 쳤고, 이듬해엔 클리프 브룸바(현대)가 51경기만에 20홈런을 기록했다.

한동안 리그 전체 홈런 수가 줄다가 2014년 박병호(넥센)가 47경기만에 20홈런을 선점한 적이 있을뿐이다. 10구단 체제로 바뀐 2015년 이후로는 올해 최정의 20홈런 고지 등정 속도가 가장 빠르다.

단순 계산하면 최정은 올 시즌 총 52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 2003년 이승엽이 세운 한 시즌 최다 기록(56개)에는 못미치지만, 개인 최다 기록인 지난해 46개를 넘어 이승엽-심정수-박병호만이 밟았던 한 시즌 50홈런 고지에 도달할 수 있다. 주변 상황도 나쁘지 않다. 올해도 SK엔 홈런타자들이 장타력을 선보이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장타력에 비해 정확도가 아쉬웠던 로맥이 올 시즌에는 높은 타율로 한 층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나눠 지는 동시에 서로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최정은 같은 환경 속에서도 지난달 부진했지만, 부상으로 출전 경기가 적었던 2015·2016시즌을 제외하면 매년 3할 언저리의 타율에 20홈런·80타점 이상을 기록해올 정도로 꾸준했다. 몰아치기에도 강했던만큼 지난달 바닥을 친 타격감이 이달 들어 다시 좋아져 예년 이상의 몫을 해주리란 기대가 크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