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는 미국에서도 6년 연속 올스타전 출전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까.
오타니는 다음달 18일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투·타를 겸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는 올스타전에 뛸 투수를 팬투표로 뽑지 않아 일단 지명타자 후보가 됐다.
2013년 일본프로야구 닛폰햄에서 데뷔한 오타니는 일본에서 뛴 다섯시즌 동안 열린 올스타전에 매번 출전했다. 투표 때마다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2014·2015년에는 퍼시픽리그 선발투수로 출전했고, 2016년에는 올스타 홈런레이스에서 우승했다.
타자 오타니의 성적은 타율 2할8푼2리에 6홈런·20타점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정도는 아니다. 지명타자가 타격이 강점인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포지션인만큼, 보스턴의 JD 마르티네스, 뉴욕 양키스의 지안카를로 스탠턴 등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타율 3할2푼1리에 19홈런·50타점으로 팀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이끌고 있다. 스탠턴도 12개의 홈런으로 장타력만은 건재하다.
다만 화제성만큼은 오타니를 따를 선수가 없다. 워싱턴포스트의 야구담당 기자 데이브 셰이닌은 “글로벌한 명성과 매력 덕에 오타니가 올스타 투표 1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며 “오타니의 올스타전 홈런 더비 참가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일본 팬들도 올스타 팬투표에 참여할 수 있지 않느냐”며 “후쿠도메 고스케도 2008년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선정된 바 있다”고 말했다. 당시 시카고 컵스에서 뛰던 후쿠도메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2할7푼9리, 7홈런·36타점으로 눈에 띄지 않는 성적에도 올스타로 뽑혔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 때문에 타석수도 상대적으로 적은 가운데서도 타석에서 제 몫은 하고 있다.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도 “오타니가 우리 팀에 수준 높은 기여를 한다는 사실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만약 지명타자 부문 투표에서 밀려도, 투수로서의 성적도 4승1패·평균자책점 3.18로 나쁘지 않아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올스타전 투수 명단에 넣을 수도 있다.
추신수도 오타니의 지명타자 올스타 경쟁자 중 한 명이다. 추신수는 지난해까지 13시즌을 빅리그에서 뛰면서 올스타에 한 번도 선정되지 못했다. MLB.com의 텍사스 담당기자 TR 설리번은 “추신수는 3000타석 이상 들어선 현역 선수 통산 출루율 10걸 중 유일하게 올스타전에 나가본 적이 없다”며 “5월까지의 9이닝당 득점(5.8점)은 지명타자들 중 1위이며, OPS(출루율+장타율)도 0.814로 2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타니가 주목받는만큼 추신수의 올스타전 출전은 어렵다. 추신수의 강점인 출루능력은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크게 매력적인 요소는 아니다. 여기에 텍사스와 맺은 거액의 장기계약에 비해 추신수의 활약이 미진하다는 평가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팀 성적도 3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25승36패·승률 0.410)라 팀 공헌도를 따질 상황도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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