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가 29일 G·H조 최종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전 대회 우승팀 독일의 연속 우승이 물거품이 된 가운데 16강 토너먼트가 오는 30일 시작된다. 패자가 바로 탈락하는 마지막 16경기를 통해 월드컵 트로피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깜짝 진출’ ‘깜짝 스타’ 드물던 조별리그
아이슬란드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아르헨티나와 무승부를 거뒀고,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등 아시아 팀들은 모두 1승씩을 거뒀다. 세네갈도 강호 폴란드의 덜미를 잡았다. 독일과 폴란드는 예상밖의 탈락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완성된 16강 대진을 보면, 강호들이 무난히 이름을 올렸다. F조의 스웨덴과 멕시코도 ‘16강 후보군’에 들었던 팀들이다. 지난 대회의 콜롬비아·코스타리카 같은 ‘돌풍의 팀’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일본의 16강행 정도가 예상 밖이다.
12년 전 유럽에서 열렸던 2006 독일 대회와 마찬가지로, 유럽팀들이 16강 중 10개 자리를 차지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총 4개국이 올랐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는 16강에 유럽 6팀, 남미 5팀이 올랐던 것과 대조적이다. ‘16강 단골’ 멕시코는 우여곡절 끝에 월드컵 조별리그 연속 통과 기록을 7개 대회로 늘렸다.
덴마크, 스위스, 스웨덴에 개최국 러시아까지 스트라이커보다는 중원을 두텁게 하고 빠른 역습이나 긴 크로스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팀들이 강세를 띄었다. 크로아티아도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한 두터운 중원의 힘으로 ‘죽음의 조’ D조에서 1위를 거뒀다. ‘깜짝 스타’들이 등장했다기 보다는 기존의 스타들이 명성을 재확인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성공했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도 득점에 시동을 걸었다.
■유럽 강세는 16강에서도 이어질까
16강 토너먼트에서도 유럽의 강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6강에 유럽팀이 10팀 올랐던 2006 독일 월드컵에선 4강이 모두 유럽팀(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으로 채워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유럽 강세를 견제할 남미팀들의 맞상대도 만만치 않다. 우루과이는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을,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C조 1위 프랑스를 각각 상대한다. 콜롬비아 역시 조별리그 3경기에서 8골을 득점한 잉글랜드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독일을 잡고도 스웨덴에 0-3으로 대패한 멕시코를 만나는 브라질이 조금 수월해보이는 정도다.
우루과이전은 호날두와 수아레스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포르투갈이 이 경기를 이기면 8강에서 프랑스-아르헨티나 승자와 만난다. 호날두와 메시의 월드컵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개최국 러시아의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선 굵고 거친 축구 스타일이 비슷한 스위스-스웨덴의 승자가 누굴지도 눈길이 간다. 일본은 벨기에를 상대로 아시아 국가 16년만의 월드컵 8강에 도전한다.
이탈리아(2006 독일)-스페인(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독일(2014 브라질)로 이어졌던 유럽 국가의 연속 우승 기록이 유럽 강세 속에 이어질지도 지켜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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