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국내에서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은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조현우(27·대구)라는 깜짝 스타를 전세계에 선보였다. 조현우의 신들린 선방 덕에 지난 27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6개의 슈팅을 퍼부은 독일을 2-0으로 제압할 수 있었다.
사실 조현우의 출전은 많은 축구팬들에게 ‘깜짝 카드’에 가까웠다. 지명도도, A매치 출전 경험도 함께 뽑힌 김승규(28·비셀 고베)나 김진현(31·세레소 오사카)에 밀렸다. 조현우의 A매치 출장 경기는 월드컵 전까지만 해도 6경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신 감독은 대회에 나가기 전부터 조별리그 첫 경기 스웨덴전 주전으로 조현우를 점찍었다고 했다. 신 감독은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 골키퍼 모두 장단점이 뚜렷하다”며 “제가 주로 김승규를 중용해 많은 팬들이 김승규가 주전이 될 것으로 여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웨덴의 높이를 고려하면 조현우가 제공권 장악면에서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국내에서부터 조현우를 스웨덴전 선발로 점찍었다”고 했다.
조현우는 스웨덴전이 임박해서야 자신이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한국의 마지막 비공개 평가전이던 세네갈전에 조현우에게 골키퍼 장갑을 끼운 것도 스웨덴전을 앞둔 복안이라고 했다. 신 감독은 “세네갈도 신장이 좋았고, 스웨덴전을 치르기 전에 먼저 선발로 뛰게 해주는 게 좋을 것이라고 봤다”고 했다. 그리고 조현우는 그 경기에서 신 감독의 마음을 굳혔다. 한국은 0-2로 졌지만, 2실점 중 한 골은 페널티킥, 한 골은 한국의 자책골이었다.
결국 조현우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골키퍼가 됐다. 스웨덴전에서 페널티킥 1골만 내줬고, 남은 2경기 주전 골키퍼도 그의 몫이었다. 영국 BBC에서 정한 조별리그 베스트11에서 하나뿐인 골키퍼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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