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8일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잠실 롯데-두산전 감독 벤치클리어링의 발단은 정수빈의 등에 맞은 공이었다. 두 감독의 설전이 화제에 오르는 동안 정수빈은 9번 늑간 골절 진단을 받고 1군에서 빠졌다.
정수빈은 예상보다 빠른 차도를 보인 끝에 23일만에 1군에 복귀했다. 그러나 복귀 후 치르는 시즌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해 시즌 말미 과시했던 절정의 타격감은 사라졌고 부상 전 0.320의 높은 타율은 어느덧 0.246까지 떨어졌다.
두달만인 6월28일 경기에서도 정수빈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정수빈은 자신에게 부상을 안겼던 롯데를 상대로 잇단 그림같은 슬라이딩 캐치를 선보이며 두산의 롯데전 9연승 선봉장이 됐다.
1회초 1사 1루에서 정수빈은 전준우의 우중간을 향한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곧장 1루로 공을 뿌려, 타구가 우중간을 가를 줄 알고 이미 2루를 통과했던 1루주자 손아섭마저 잡아냈다. 2-1로 근소하게 앞선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정수빈은 다시 한 번 날았다. 전준우가 1회와 비슷한 코스로 타구를 날렸고, 정수빈은 다시 몸을 날려 타구를 건져냈다. 타구가 빠졌더라면 2아웃 상황에서 스타트를 빨리 끊었던 주자가 홈을 밟고, 롯데 중심타순으로 연결되는 상황이었다.
정수빈의 호수비로 흐름을 끊은 두산은 6회말 박건우-김재환의 연속 안타와 최주환의 우익수 희생 뜬공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 점수는 쐐기점이 됐다. 정수빈의 호수비를 등에 업은 선발 유희관의 호투는 7회까지 계속됐고, 두산은 8회 김승회-9회 이형범을 올려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3-2 승리를 지켰다. 두산은 올 시즌 롯데전 6연승은 물론이고, 지난해 9월11일부터 이어오던 롯데전 연승을 9연승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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