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은 있는데, 저도 먹고 살아야죠.”
정수빈은 28일 잠실 롯데전을 마친 뒤 환하게 웃었다. 1회와 6회, 두 번의 멋진 다이빙 캐치를 선보였다. 호수비는 롯데 공격의 흐름을 차단했고, 두산은 바로 이어진 6회말 쐐기점을 뽑은 끝에 3-2 승리를 안겨다줬다.
공교롭게 정수빈이 몸을 날려 잡아낸 두 타구는 모두 롯데 전준우의 타구였다. 경기에 집중하느라 타구의 주인을 미처 기억하지 못할 것도 같았지만, 경기 후 만난 정수빈은 “두 타구 모두 (전)준우 형의 타구라는 걸 알았다”며 “전에 부산에서도 준우형 공을 한 번 잡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지난 4월11일 사직 롯데전 5회말 2사 만루 때 나온 전준우의 좌중간 타구를 몸을 날려 건져냈다. 두산은 정수빈 덕에 2-0 리드를 지킨 채 5회를 끝냈고 결국 5-1 승리를 거뒀다.
정수빈은 “준우 형의 타구만 잡아낸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는 전준우의 안타를, 그것도 2루타 이상의 장타를 3개나 놀라운 수비로 걷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정수빈은 “경기는 경기이니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수비에서 제 몫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하다. 지난해 경찰 복무를 마친 뒤 정수빈은 믿을 수 없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으나 올해 한 풀 꺾인 까닭도 크다. 정수빈은 지난해 정규시즌 26경기에서 타율 0.367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결승 홈런을 뽑아내는 등 공·수에 걸쳐 맹활약했다. 하지만 정수빈은 올 시즌 타율이 0.242에 머물러있다.
정수빈은 “두달 전 롯데전에서 맞은 사구를 오늘 신경쓰지는 않았다”며 “타격이 잘 안되니 수비에서만큼은 팀에 도움이 되려한다. 그래서 더욱 수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이빙 캐치 후 아플게 두려우면 그런 수비를 할 수 없다. 다칠 것 같은 상황이 아니면 아픔을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수비하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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