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어느 때보다 힘든 월드컵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알프스의 메시’ 제르단 샤키리(스토크 시티)가 후반 막판 결승골로 스위스의 대회 첫 역전승을 이끌었다.
스위스는 23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세르비아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힘과 높이가 강점인 두 팀의 대결은 예상 외의 공방전으로 흘러갔다. 서로 골문을 굳게 걸어잠그며 경기를 치르기보다는 많은 슈팅이 오고 갔다. 스위스의 슈팅은 20개에 달했고, 세르비아도 12개의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포문도 생각보다 일찍 열렸다. 전반 5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세르비아 두샨 타디치(사우샘프턴)가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원톱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뉴캐슬)이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190㎝에 육박하는 미트로비치의 머리를 향한 세르비아의 공격은 전반 내내 이어졌다.
그러나 후반 7분 그라니트 자카(아스날)의 왼발 중거리슛이 동점골로 연결되며 분위기는 바뀌었다. 자카는 샤키리의 슈팅이 세르비아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페널티 지역 아크를 향해 달려들며 재차 슈팅을 시도했다. 자카가 찬 공은 휘며 골대 오른쪽을 향했고, 왼쪽으로 몸을 기울였던 세르비아 골키퍼 블라디미르 스토이코비치(파르티잔)는 손을 쓰지 못했다.
경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양 팀은 공격에 승부를 걸었다. 스위스가 후반 28분 미드필더 블레림 제마일리(볼로냐)를 빼고 공격수 브릴 엠볼로(샬케)를 투입했다. 질세라 세르비아도 후반 36분 중원의 루카 밀리보예비치(크리스탈 팰리스)를 빼고 네마냐 라도니치(크르베나 즈베즈다)를 투입했다. 팽팽한 수비전이 될 수 있다는 예상과 달리 총 32개의 슈팅이 오고가는 공방전이 됐다.
그리고 결국, 후반 45분에 샤키리가 스피드와 결정력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중원에서 찔러준 패스가 발빠른 샤키리에게 연결됐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은 샤키리가 침착하게 골문을 향해 골을 찔러넣었다. 스위스의 역전승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후반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쏜 기습적인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와 아쉬움을 삼켰던 샤키리는, 마지막 순간 팀의 승리를 이끈 영웅이 됐다.
스위스는 이번 대회 첫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 경기 전까지 선취골을 넣은 팀이 비긴적은 있어도 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스위스는 경기 시작과 함께 선취골을 뺏기고도 후반 경기의 주도권을 빼앗으며 승리를 안았다. 스위스는 1승1무·승점 4점으로 브라질에 골득실이 뒤진 2위가 됐다. 그러나 이미 16강 탈락이 확정된 코스타리카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돼 16강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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