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그리고 두번째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까지 침묵하던 브라질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골이 드디어 터졌다. 네이마르는 경기 종료와 함께 울음을 쏟았다. 그러나 브라질에서는 네이마르의 눈물마저도 걱정스러운 모양이다.
네이마르는 2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에서 후반 52분 팀의 2-0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무릎을 꿇고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눈물을 흘렸다.
네이마르는 지난 18일 조별리그 1차전 스위스전에서 집중 견제를 당했다. 스위스의 서친 수비를 상대로 10개의 파울을 얻어냈다. 하지만 네이마르만 만신창이가 됐다. 월드컵 무대를 밟기 전 네이마르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던 발목 부상 때문에 스위스전에서도, 이후 훈련에서도 괴로워했다. 네이마르가 훈련 도중 절뚝거리면서 훈련장을 나서는 장면까지 찍히면서 코스타리카전에 결장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도 나왔다.
코스타리카전에서도 네이마르를 향한 견제는 계속됐다. 수비들이 틈을 보일 때마다 네이마르는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수비수들에 둘러 싸여 쓰러지는 장면이 더 많았다. 경기 후반에는 페널티킥을 유도하다 비디오 판독(VAR)에서 헐리우드 액션이 잡히기도 했고, 경기를 지연시키려는 코스타리카 수비에 공을 주먹으로 세게 치며 불만을 표하다 경고도 받았다.
그러나 경기 후반 추가시간은 네이마르를 위한 시간이었다. 후반 45분, 경기 추가시간이 6분 주어졌다. 그러나 필리페 쿠티뉴(바르셀로나)의 후반 46분 선취결승골이 나오면서 추가시간이 늘어났다. 그렇게 주어진 후반 52분에 네이마르는 도글라스 코스타(유벤투스)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승점과 득실차를 따지는 조별리그에서 네이마르의 골은 그저 남은 시간에 필요 이상으로 더해진 골이 아니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네이마르는 그라운드에 그대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월드컵에 참가하기 전 시달렸던 부상과 풀리지 않던 경기 때문에 격었던 마음고생을 그 눈물로 씻어내는 듯 했다. 이날 패배로 월드컵 16강 탈락이 확정된 코스타리카 선수가 다가와 네이마르를 위로하는 장면도 카메라에 잡혔다.
브라질의 반응은 네이마르의 반응에 냉담했다. AFP통신은 브라질 최대 신문사 오글로보가 “월드컵 두번째 경기에서 눈물을 흘리는 건 흔한 일이 아니”라고 평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오글로보는 그러면서 “팀은 정신적으로 강해져야 한다. 이유야 어쨌든 네이마르의 눈물이 걱정되기도 한다”며 “네이마르가 앞으로 경기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컨트롤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치치 감독은 네이마르를 두둔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네이마르는 인간이다. 그는 그가 세운 높은 기준을 새로이 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물론 그 전에 우리 팀이 네이마르에만 의존하지 않을 수 있도록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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