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 종영 ‘멋진 신세계’ 허남준 인터뷰

SBS 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주인공 차세계를 연기한 배우 허남준. SBS 제공

 

최고 시청률 13.7%(8화·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멋진 신세계>가 지난 20일 최종화 시청률 11.8%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막을 내렸다. 현대 무명 배우 ‘신서리’의 몸으로 태어난 조선의 후궁 ‘강단심’을 능청스럽게 소화한 임지연과 함께 극을 이끈 것은 까칠한 재벌가 손자 ‘차세계’를 연기한 허남준이었다.

예스러운 말투를 쓰는 ‘조선의 악녀’ 강단심의 존재감이 강렬했지만, 그와 번번이 부딪히는 ‘악명 높은 기업인’ 차세계도 만만치 않은 캐릭터였다. 신서리(강단심)에게 “나 정도 되는 남자”라며 자신의 재력과 지위를 과시하면서도, 속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직진했다. 때로 지질해 보이기까지 하는 마음까지도 숨김없이 드러내는 차세계에게 시청자들은 ‘하남자 중 상남자’라는 별칭까지 붙였다.

SBS 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주인공 차세계를 연기한 배우 허남준. SBS 제공

 

허남준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권력과 재력을 가진 차세계는 자신에게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사람들만 만났을 것”이라며 “가족끼리도 사랑을 해본 적 없고, 사람을 믿지 않고 약점을 드러내지 않는 사업가로 자라났다”고 말했다. 그는 “‘저 사람만이 나를 진짜 사람으로 봐주는구나’라는 생각에 아무 의도 없이 나타난 신서리에게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며 “미성숙한 감정을 표현할 때 드러나는 (차세계의) 지질한 모습이 재밌었다”고 했다. 차세계식의 표현이 때론 오글거리기도 했지만 허남준은 “주변 친구들과 많이 썼던 능글맞은 말투를 극대화하면서 재밌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허남준은 상대역 배우이자 연기 선배인 임지연과 “서로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신(장면)의 흐름, 제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점을 선배님이 같이 잡아줬다”고 말했다. 차세계는 신서리에게 꽃으로 맞는 등 얻어맞는 장면이 많다. 허남준은 “(제가) 많이 맞을수록 재밌을 거라는 얘기를 임지연 선배가 하셨다. 저도 많이 맞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SBS 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허남준은 현대의 차세계와 조선의 ‘청헌대군 이현’을 1인 2역으로 연기했다. SBS 제공

 

차세계와 신서리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인연을 알아가면서 극은 무르익었다. 강단심은 후궁이 되기 전, 차세계와 얼굴이 같은 ‘청헌대군 이현’을 연모했다. 허남준은 이현과 차세계를 ‘1인 2역’으로 연기했다. 그는 “사극과 현대극을 번갈아 찍는 것은 처음엔 쉽지 않았다”면서도 “이현에게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참된 어른’ 같은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멋진 신세계>를 통해 허남준은 배우로서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길거리에서 다들 ‘본인 옆 배우’만 알아봤는데, 이제는 본인을 알아차리는 사람도 늘었다고 한다. 인기를 반영하듯 오는 24일 방영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했다. 허남준은 “가족들은 그간 제 작품 보고 조심스러워서 연락은 안 해왔다”며 “쌍둥이 남동생이 ‘ㅋ’ 자를 30개쯤 붙이며 ‘야, 재밌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SBS 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주인공 차세계를 연기한 배우 허남준. SBS 제공

 

허남준은 “작가님 글도 촘촘했고, 연출도 섬세했다. 음악까지 잘 맞아떨어졌다”며 “완성도가 좋아 제 연기도 인정받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다른 작품에 비해 오랜 시간을 찍었는데, 그에 비해 너무 빨리 끝나는 것 같아 아쉬울 정도”라고도 했다.

허남준은 <멋진 신세계>가 “저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주기도 하고, 제 인생을 바꿔주기도 한 작품”이라며 “지금의 행복을 조금 즐기고, 이후에는 최선을 다해서 찍었던 수많은 작품 중 하나로, 가볍게 마음속에 넣어두고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최선을 다한 것에 비해 결과가 아쉬운 일도 생기겠지만, 제가 할 일이 뭔지만 생각한다면 편안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연기를 더 열심히 하고 사람들의 피드백을 수용할 수 있는 태도를 가지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