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2주 연속 세계 1위
“교사에겐 도파민”…사이다 응징 서사에 열광
포브스 “올해 최고 드라마” SCMP “위험한 해결책”
웹툰 인종차별 논란도 해외 커뮤니티서 재조명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의 세계적 인기가 뜨겁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서 집계한 6월 1주 차(1~7일)와 2주 차(8~14일) ‘글로벌 톱 10 비영어권 쇼’ 순위에서 연이어 1위에 올랐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대만, 인도, 브라질 등 46개국에서는 6월 2주 차 1위를 기록했다. 이를 포함해 <참교육>이 10위권에 오른 나라는 91개국에 이른다.
교육 현장에서 폭력을 포함한 초법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교권보호국’(교권국)을 다뤘기에 <참교육>은 공개 전부터 논란과 관심의 대상이 됐다. 베일을 벗은 <참교육>은 ‘페미니스트 교사 폭행’이나 ‘백인 우월주의적 대사’ 등 동명 원작 웹툰의 논란이 됐던 내용은 빠지고, 등장인물들의 화려한 액션과 빠른 전개가 주목받으면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해외에서도 <참교육>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글로벌 화제작’이 되고 있다.

<참교육>의 주요 인기 요인은 악랄한 가해자에게 가해지는 초법적 응징에서 느끼는 ‘사이다’ 서사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한 사용자는 “교사로서 이 시리즈는 도파민 그 자체”라며 “학생과, 학부모, 학교에까지 파격적인 방식으로 책임을 묻는 방식이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가 생각해 오던 것을 누군가는 말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레딧 사용자는 <참교육>이 “사회 시스템의 결함을 드러내길 주저하지 않는다”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미 있는 관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7일 “참교육은 올해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참교육>이 다룬 교육 현장에서의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이 시리즈는 잘 쓰였고 재미있으며, 시청자들이 몰두하고 다음에 이어질 일을 기대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스트리밍 전문 사이트 디사이더는 “감독관들이 하는 행동은 현실에서는 허락되지 않을 것들”이라면서도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사람들은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기를 끈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나 <약한영웅>과 비교하며 “교내 불량배들이 응징받는 모습을 보면서 쾌감을 대신 느끼게 된다”고 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교육과 그에 얽힌 문제에 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며 “<참교육>은 한국의 교육 제도를 깊이 이해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선악 구도의 복수극이라 해외에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해외에서 원작 웹툰의 인종차별 논란이 재소환되기도 했다. 레딧에서 웹툰 <참교육>의 인종차별 논란을 소개한 글에 ‘좋아요’가 1400회 이상 기록됐다. 이 글에는 “(혼혈)흑인은 나쁜 사람으로 묘사되고, ‘선한’ (혼혈)백인은 그에게 ‘N 워드’(흑인을 비하하는 단어)를 말한다”며 문제가 됐던 웹툰 장면을 첨부했다.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설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SCMP는 “<참교육>은 ‘국가가 허락한 폭력’을 통해 정의의 균형을 맞춘다”며 “한국 사회가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에 대한 해결책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SCMP는 또 교권국 감독관 ‘나화진’(김무열)의 약혼녀가 학생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는 설정에 대해 “(교권국은) 개인적 복수심에서 출발해 초법적 권한을 부여받은 정부 기관”이라며 “개인적 목적을 위해 국가 기관을 남용한 국가 지도자들을 연상시킨다”고 짚었다. 포브스는 ‘무고한 교사를 성추행으로 몰아가는 여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사례를 언급하며 “학생을 대상으로 한 그루밍(길들이기)·성범죄가 더 많다. 이를 다루지 않은 것은 실망스럽다”고 했다.
드라마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외국 시청자들은 한국의 교육 현실과는 거리를 두고 있어서 <참교육>을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했을 수 있다”면서도 “<오징어 게임>의 롱런은 ‘세계화 과정에서의 생존 문제’ 같은 전 지구적 관심사를 다룬 데 있다. <참교육>이 그만큼 오래 인기를 유지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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