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9회말 1사 주자 1루에서 kt 유한준이 끝내기 투런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시리즈 맞대결과 올 시즌 선두 다툼을 계기로 두산과 SK의 라이벌리가 다시 부각됐다. 5월까지 치러진 5번의 맞대결에서 두산이 4승을 거두며 힘의 균형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듯 했는데 KT가 끼어들어 상황이 묘하게 흐르고 있다.

KT는 5월31일~6월1일 열린 수원 두산전에서 연승에 성공했다. KT는 31일 9회말 1-2로 뒤진 상황에서 유한준의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으로 3-2 승리를 거뒀고 1일에는 개막 후 6연승을 이어가던 두산 선발 이영하에게 홈런 2개 포함 15안타로 13점을 뽑아내 13-3 대승을 기록했다.

KT는 이렇게 두산전 5연승에 성공했다. 지난 4월 2~4일 잠실 3연전을 두산에 모두 내줄 때까지만 해도 KT의 연승을 예측하긴 힘들었다. 그러나 KT는 지난달 21~23일 수원 홈 3연전을 모두 쓸어담는 파란을 일으키더니 연승을 더 이어갔다. 두산은 KT만 만나면 투타가 모두 꼬인다. 1일 현재 팀 평균자책 3.13으로 1위에 올라 있는 두산 마운드는 KT를 상대로 평균자책이 4.33까지 오른다. 두산의 팀 타율(0.273)도 KT를 상대할 때 0.249까지 떨어진다.

KT가 1일까지 기록한 올 시즌 두번의 끝내기 승리는 모두 두산 상대다. 지난 31일 두산은 권혁이 임시 마무리로 낙점된 후 첫 세이브 상황에서 KT에게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며 1패 이상의 내상을 입었다.

KT는 두산에 강한 반면 SK에 올 시즌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개막 2연전을 포함해 8번 만나 1승(7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문학 경기에서 8회 조용호의 싹쓸이 적시 3루타로 8-6 짜릿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그것이 올 시즌 KT의 유일한 SK전 승리다. SK는 KT가 두산에 강한 덕도 함께 보고 있다. 두산이 5월 SK를 연파하고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상황에서 KT가 두산을 연거푸 잡으면서 SK는 두산과의 선두 다툼에서 밀리지 않게 됐다.

KT의 두산전 강세-SK전 약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다. KT는 지난해 SK전 5승11패를, 두산에 7승9패를 기록했다. 두산전 승률도 5할에 못미치지만, KT가 지난해 7승 이상 거둔 팀은 삼성(7승7패2무)과 KIA(7승9패), 두산뿐이었음을 감안하면 두산을 상대로 전력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두산과 SK, KT가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를 시즌 말까지 이어간다면 선두권 싸움은 예측불허의 방향으로 흐를지도 모른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