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지지도 1위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여권 경쟁주자들의 합종연횡과 견제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후순위 주자들간 회동을 통해 이 지사와 맞서는 행보를 보이며 ‘경선 연기론’을 띄우려는 모양새다. 이들은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메시지도 유사해지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음식점에서 최문순 강원지사와 만나 저녁을 먹으며 2시간 가량 정치 현안에 대해 대화했다. 최 지사는 최근 대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경선 연기 논의’를 공식 제안했고, 이 전 대표도 경선 연기에 긍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만남에선 경선 연기론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8일에는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회동했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경선 연기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대선 출마 주자들이 늘면서 지지도 1위인 이재명 지사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간 만남이 더욱 잦아지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은 이 지사 측만 반대하고 다른 주자들이 찬성하는 ‘경선 연기론’을 띄우고 향후 ‘반(反)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당내 경선에서 이 지사가 과반 득표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반이재명 지사측 인사들이 연대하는 구상까지도 당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후보들은 각자 이 지사를 겨냥한 듯 비슷한 메시지를 내고 있기도 하다. 이낙연 전 대표가 기본권 개헌을 지난달부터 주장한 뒤 정세균 전 총리가 지난 8일 권력분권형 개헌을 주장한 것이 일례다. 이 전 대표는 신복지, 정 전 총리는 돌봄사회, 김두관 의원은 국민기본자산제, 박용진 의원은 국민자산 5억 성공시대를 각각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이 지사표 기본소득’이 재원 마련 등의 한계가 있다는 점을 빼놓지 않고 있다.
2위, 3위 주자들은 행보도 닮아가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14일 경기 고양시 김대중 전 대통령(DJ) 일산 사저 기념관 개관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각자 자신이 ‘DJ의 적통’임을 지지자들에게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서울 보라매공원 반려견놀이터를 방문해 반려동물 상생정책을 제안했는데, 정 전 총리도 지난달 30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반려동물 용품 박람회’를 찾아 비슷한 정책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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