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권 경쟁 가열
이재명·이낙연·정세균
지지세 넓혀 내달 출마 예상
지지율 낮은 후보 ‘조기 출마’
당내 3강 구도 흔들기 집중
내년 대선을 겨냥한 여권 대선주자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이른바 ‘빅3’는 ‘포럼 정치’를 통한 세 불리기에 나섰고, 군소 후보들은 빅3 구도가 고착되지 않도록 출마선언부터 내놓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이 치러질 다음달 말까지 후보들 사이에 정책과 조직 등을 통한 경쟁은 물론, 출마 여부와 시기를 둘러싼 ‘눈치보기’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9일 부산항의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지지조직 ‘가덕도신공항-신복지 부산포럼’ 발대식을 열었다. 전날 광주에서 가진 ‘신복지 광주포럼’ 창립 총회에 이은 행보로, 전국 17개 시·도를 돌며 지지세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대선 슬로건을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로 정한 이 전 대표는 소득·주거·돌봄 등 8개 생활영역에서 국가가 ‘적정 기준’의 삶을 보장한다는 공약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지사도 ‘포럼 정치’에 나서고 있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국회의원들을 규합하기 위한 모임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 포럼’은 오는 20일 출범한다. 이 지사는 또 12일 여의도에서 경기도 주최로 열리는 비주거용 부동산 과세 토론회와 범민주개혁세력 전국 단위 모임인 ‘민주평화광장’ 창립대회에 참여한다. 취약점으로 꼽히는 ‘여의도 지지세’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당내 주류인 ‘친문재인계’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도 최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11일 여의도에서 열리는 ‘광화문포럼’으로 지지세를 넓힐 계획이다. 그간 국회의원들만 참석했던 포럼에 정 전 총리가 모습을 드러내는 건 처음이다. 전국을 순회하며 민심을 듣고 있는 정 전 총리는 지난달 29일 ‘20세 청년을 위한 1억원 적립형 통장’을 첫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 ‘빅3’ 후보들의 공식 출마선언은 6월 초까지 미뤄질 수 있다. 전국적인 지지세를 탄탄히 한 뒤에 출마를 선언해도 늦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낮은 후보들은 비교적 출마선언을 일찍 내놓고 있다. 존재감을 과시해 ‘이재명·이낙연·정세균’의 구도가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공식 출마선언을 한 것을 시작으로 양승조 충남지사가 12일 세종시에서 출마선언을 한다. 다음달 공식 출마선언을 계획하는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선 승리를 향해 발걸음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당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이 밖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최문순 강원지사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6월 말 대선후보 예비경선에서 본선에 오를 6명이 추려지기 전까지 당내에서는 눈치보기와 이합집산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희양·윤승민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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