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대교체 이뤄져야”
연금 개혁·모병제 등 공약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50·사진)이 9일 “ ‘행복국가’를 만드는 용기 있는 젊은 대통령이 되겠다”며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권 대선 주자들 중 처음이다.
재선의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잔디광장에서 대선 출마선언식을 열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새로운 정치 에너지로 시대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겠다”며 “김대중의 40대 기수론, 노무현 돌풍 이후 한국 정치의 대변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산업화세대, 민주화세대와 함께 밀레니얼세대를 연결하는 세대통합을 위한 사회개혁이 가능해진다”며 “계파를 배경으로 삼거나 누군가의 지원을 업고 나서는 상속자가 아니라, 변방에서 중원으로 스스로 일어서는 ‘창업의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대선 의제로 헌법 10조의 ‘행복추구권’에서 따온 ‘행복국가’를 내걸었다. 그는 “행복국가를 만드는 과정은 낡은 관료와 일부 기득권 세력들에 맞서는 일이며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부펀드 구성과 국민연금 개혁, 연수익 7% 이상의 국민행복적립계좌, 모병제 및 남녀평등복무제와 군인연금, 복지행정통합플랫폼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의원은 “대권 주자들이 그간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을 노동개혁으로 제시했지만, 노동의 형태는 많이 바뀌었다”며 “플랫폼 노동자와 배달 노동자도 수십만명이 넘는데, 이들을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한 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서는 “이 부회장이 사면된다고 사회통합이 되리란 의견에는 회의적이다. 한국에서 중요한 것은 법의 원칙을 잘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분출되기 시작한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 박 의원은 “언제 경선이 치러지는 게 유리한지 주판알을 튀기지 않았다”며 “대선 주자들은 국민들이 후보자를 검증하고 실험하고 근수도 달아볼 수 있게 치열하게 정책 논쟁을 만들어야 한다. 빨리 출마를 선언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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