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과 KIA의 지난주 초 화두는 비슷했다. ‘중심 타자들의 부상’과 ‘그들의 복귀 시점’. 넥센에는 클린업트리오를 맡아야 할 서건창과 박병호가 보름 이상 자리를 비웠다. KIA는 어느 타순이든 소화할 수 있는 안치홍이 열흘,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의 가교인 이범호가 3주 이상 엔트리에 빠져 있었다.
두 팀은 지난 한 주 나란히 폭발한 타선 덕을 봤다. 넥센은 5경기에서 팀 타율이 3할6푼8리, KIA는 6경기에서 팀 타율 3할6푼5리를 기록했다. 각각 지난주 팀 타율 1·2위다. 모두 타선 폭발을 바탕으로 기세 좋게 한 주를 마무리했다. 넥센은 5경기 중 10점 이상을 득점한 4경기를 모두 이겼다. KT와의 수원 3연전 중 1·2차전에서는 각각 11점·10점을 뽑는 동안 상대에겐 1점밖에 내주지 않는 투·타 조화가 빛났다. KIA 역시 승리한 3경기에서 모두 10점 이상을 뽑아냈다. 마무리 김세현이 연이틀 세이브 기회를 날리며 역전패했지만 이어진 2경기에서 NC를 상대로 12-4, 11-3 승리를 거둬 충격을 덜었다.
KIA는 안치홍과 이범호의 복귀 효과를 봤다. 지난주 승리한 3경기에서 안치홍이 2번, 이범호가 1번 결승타를 쳤다. 안치홍의 지난주 타율은 3할9푼1리. 복귀 후 두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내는 등 7타점을 올렸다. 이범호는 직전 경기인 지난 6일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향후 활약을 더 기대케 했다. 다른 타자들의 타격감도 함께 살아났다는 게 더 고무적이다. 이명기는 지난주에만 타율 4할7푼4리를 기록해 4월말 2할5푼5리에 그친 시즌 타율을 2할9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김선빈은 시즌 20타점 중 절반인 10타점을 지난주에 집중시켰다.
넥센이 더 고무적인 것은 아직 서건창·박병호가 복귀하지 않은 가운데서도 타선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박동원(0.533), 김하성(0.500)에 장영석(0.458), 베테랑 이택근(0.438), 신예 김규민(0.417)까지 5명이 주간 타율 4할을 넘겼다. 마이클 초이스의 부진 속에 중심타선을 홀로 짊어지던 김하성이 10타점을 올렸다. 개막 엔트리엔 없었던 이택근과 김규민의 예상 밖 활약도 넥센 타선의 활력소가 됐다.
두 팀의 타선은 다가오는 한 주 시험대에 오른다. 8일부터 시작되는 주중 3연전에서 넥센은 고척에서 한화를, KIA는 광주에서 두산을 만난다. 두 팀의 방망이가 달아오른 건 분명 좋은 징조이지만, 롯데, KT, NC 등 하위권 팀을 상대로 거둔 지난주 성적이 상위권 팀을 상대로도 재현될지가 관건이다. KIA는 올 시즌 타선과 마운드의 짜임새가 두산에 크게 밀린다. 특히 불펜 싸움에서 두산에 열세인 만큼, 초반부터 타선이 활발하게 터져주길 KIA는 원하고 있다.
넥센 타선도 한화의 강한 불펜을 감안하면 초반부터 타선이 얼마나 활발하게 터지느냐가 관건이다. 1·2선발인 에스밀 로저스와 최원태가 앞선 KT와의 경기에 등판한 반면 한화는 키버스 샘슨-제이슨 휠러가 먼저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 타선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한화와의 3연전 이후에는 선두 두산과 잠실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주중에 분위기가 하향세를 탄다면 주말 두산과의 3연전이 힘겨워질 수 있기에 한화와의 일전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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