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최고 외인 투수’ 평가 SK 산체스
ㆍ메이저리그급 선수 호평에 “감독님은 그런 말 안 하던데요”
ㆍ‘빡빡이형’ 박정배 가장 친해
“지금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투수다.”
첫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SK의 에이스가 된 앙헬 산체스(29·사진)를 향해 트레이 힐만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 주축 투수를 향한 감독의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다. 그만큼 산체스의 활약은 눈부시다. 7일 현재 산체스는 다승(4승·공동 3위), 평균자책점(2.25·3위), 탈삼진(42개·공동 6위) 등 투수 개인성적 지표 전 부문 상위권에 고루 이름을 올렸다.
평균구속이 150㎞에 달하는 빠른 직구를 갖고 있으면서도 제구가 좋다. 볼넷은 7일 현재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29명 중 가장 적은 4개만 내줬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89로 1위다. 감독의 칭찬이 나올 만하다. 하지만 지난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18 프로야구 SK-삼성전에 앞서 만난 산체스는 “감독님으로부터 ‘메이저리그급’이란 칭찬을 듣진 못했다”며 “좋은 성적, 좋은 투수라는 평가보다는 매일 어떻게 팀을 승리하게 할까 집중한다”며 몸을 낮췄다.
구속과 제구를 두루 갖춘 산체스의 활약은 시즌 전부터 예견됐다. 미국과 일본 구단에서도 눈독을 들였지만, 산체스가 팔꿈치 수술로 쉰 2016년에도 꾸준히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을 취한 SK가 산체스와 손을 잡았다.
남은 과제는 한국 적응이었다. 미국 무대 성적이 좋았는데도 한국 리그와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짐을 싼 투수들이 더러 있었다. 산체스는 달랐다. 그는 “메릴 켈리, 제이미 로맥 등 먼저 한국을 경험한 외국인 동료들도 도움을 준다”면서도 “한국 선수들과 먼저 친해지고 그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보며 적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가장 친한 선수를 묻자 투수조 조장이자 SK의 마무리인 박정배를 꼽았다. 박정배가 경기 마무리를 위해 마운드에 설 때마다 산체스는 박정배의 헤어스타일에서 나온 별명 ‘빡빡이형’을 크게 외치며 응원한다. 리그 홈런왕인 최정에게는 ‘슈퍼스타 3루수’라며 엄지를 세워 보였다.
팀에 대한 믿음은 투구 스타일로도 드러난다. 산체스는 탈삼진이 적지 않은데도 “마운드에 오르면 타자를 맞혀 잡는 데 신경쓴다”고 말했다.
삼진을 의식하면 투구 수가 늘어나고 경기를 그르칠 위험이 크지만, 산체스는 야수들의 수비를 믿고 공격적으로 투구하며 좋은 결과를 냈다. 특유의 빠른 투구 템포도 동료 야수들의 수비에 도움이 된다.
산체스는 “선발로 나가면 많은 이닝을 던져 팀 승리에 도움이 되겠다”는 각오가 분명했다.
대구가 ‘한국에서 가장 더운 곳’이란 것까지 벌써 배운 산체스는 “도미니카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오래 살아 더위는 익숙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운 여름에는 고전해 매년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렸던 SK는 산체스가 있음에 다가올 여름도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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