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자 미 증시 등락에 국내 증시도 ‘들썩’
ㆍ대부분 종목 상관성 없어…최근 주가서 ‘롤러코스터’ 장세 연출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은 ‘렘데시비르’ 관련 소식에 따라 지난달 미국 증시는 등락했고, 국내에는 관련주가 최근 3개월간 거래량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렘데시비르가 증시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관련주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월 국내 유가증권시장 거래량 상위 20위 내에 렘데시비르 관련주로 불리는 종목들이 여럿 포진했다. 국내 최고 대장주인 삼성전자 거래량이 1위(1832만2020건)를 차지한 가운데 신풍제약이 2위(824만2098건)로 뒤를 이었다. 또 다른 관련주로 꼽히는 진원생명과학(7위)과 파미셀(8위)도 10위 내에 들었고, 부광약품(11위), 에이프로젠제약(16위)도 상위에 올랐다.

이들 종목들은 관련주로 꼽히지만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했다가 지난 1일 코로나19 치료제로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와 연관성이 크지 않다. 지난 3월 일본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이 코로나19 환자 증상을 완화시켰다는 소식에 별개의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생산하는 신풍제약은 관련주로 떴다. 부광약품은 B형간염 치료제 ‘레보비르’가 코로나19 치료가능성을 보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상 시험을 승인받은 정도다. 렘데시비르의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는 파미셀이 관련성이 그나마 높은 것으로 꼽힌다.

이들 회사의 주가는 렘데시비르가 미국 증시 주요 지수를 움직이는 요인으로 꼽힐 때 함께 크게 들썩였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렘데시비르가 미국 시카고대 임상실험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의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을 호전시켰다는 소식이 들리자, 17일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2.25% 뛴 데 이어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직후 거래일인 20일 파미셀 주가가 30% 급등했다. 같은 날 신풍제약 주가도 16.62% 올랐고, 부광약품(+2.17%), 진원생명과학(+1.42%) 주가도 상승했다.

반면 지난달 24일 해당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밤 렘데시비르의 중국 내 임상실험 결과가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이달 4일에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렘데시비르를 긴급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미셀 주가가 30% 급등했고, 신풍제약(15.27%), 진원생명과학(9.14%)도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 예정된 렘데시비르의 임상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렘데시비르의 효과에 대해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투자자들이 정말 경쟁력 있는 바이오 업체가 어디인지를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