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국제 유가 급락 여파 한때 1000%
ㆍ거래소 “투자금 전액 손실 우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22일 국내 레버리지 원유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의 괴리율이 1000%까지 치솟았다. 한국거래소는 괴리율이 치솟은 ETN 상품의 거래를 정지하기로 결정하고, 유가 급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날 거래소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의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종가는 650원으로 전날보다 28.18% 하락했다. 반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이 전날보다 43.4% 하락하면서 해당 상품의 지표가치는 전날 562.41원에서 이날 63.22원까지 급락했다. 이 때문에 전날 종가 기준 60.91%였던 괴리율은 이날 한때 1000%까지 치솟아 종가 기준 928.16%를 기록했다.

ETN 괴리율은 ETN의 가격과 기초자산의 차이를 의미한다. 원유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저점 매수를 노린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과열이 괴리율을 키우고 있다. 최근 폭증한 괴리율은 장기적으로 줄어들게 되므로 투자자가 괴리율이 높을 때 ETN을 비싸게 사들이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이날 미래에셋대우의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도 괴리율이 전날의 48.99%에서 231.87%까지 급등했다. 거래소는 23~24일 두 상품의 거래를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거래소는 이날 원유 반등 기대감에 몰렸던 투자자들에게 “기초자산인 WTI 원유 선물 가격이 50% 이상 하락하면 투자금을 전액 손실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괴리율 때문에 거래정지된 상품은 모두 ‘레버리지 ETN’인데, 이 상품은 보통 기초자산 가격 변동폭의 2배만큼 손익을 보게 된다. 원유 가격이 50% 떨어지면 투자금 전액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유가 하락 시 손실을 내는 ETN 8개 종목에 몰린 개인 순매수 금액은 총 5857억원에 이른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