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5월 중순까지만 해도 한화는 하위권으로 분류된 팀들과 어느 정도 격차를 두며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엿봤다. 부상자 몇이 돌아오기 시작하는 6월까지 잘 버티면 순위 상승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한화는 5월을 너무나도 어렵게 나고 있다. 공격과 수비에 걸친 엇박자가 끊이질 않고 있다. 선발을 겨우 고정하니 불펜에서 아쉬운 결과를 냈고, 타선의 폭발력도, 야수들의 집중력도 저하된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한화의 올 시즌 초반 화두 중 하나는 선발진 구성이었다. 워윅 서폴드-채드벨 외의 세 자리 적임자를 찾는데 시행착오가 이어졌다. 김민우-김범수가 선발진에 합류했으나 조금씩 부침을 겪었다. 지난 7일과 8일 나란히 선발등판했을 때 4이닝 7실점(김범수)-2.1이닝 12실점(김민우)으로 불안했다. 그러나 두 선발투수는 이후 29일까지 각각 3경기씩 등판하면서 최소 5이닝은 꼬박 막아주는 투수가 됐다. 장민재가 선발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면서 한화는 5월 선발 로테이션을 고정할 수 있었다.

그 로테이션으로 21일부터 하위권의 삼성과 마주했다. 그러나 선발 외의 지점에서 엇박자가 났다. 불펜이 먼저 흔들렸다.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한화는 5-2 리드를 맞았으나 송은범-이태양-정우람을 이어 투입하고도 5-5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 12회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2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8회초 4-3으로 리드를 잡고도 8회말 연속 볼넷 등으로 4점을 내주며 패했다. 이날 부진했던 박상원과 김경태 등은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불펜이 흔들리는 일은 없었다. 서폴드-장민재-채드벨이 모두 7이닝 넘게 소화하며 불펜 투수들이 투입될 상황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득점력 저하라는 과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20일부터 29일까지 모든 팀이 8경기씩 치른 열흘 간 한화의 팀 타율은 0.254로 6위였다. 그러나 한화의 팀 득점은 21점으로 최하위였고, 팀 득점권 타율은 0.127에 불과했다. 25일 두산에 4-7로 패한 경기에서 한화의 안타수는 두산의 2배인 16개였다. 장민재의 호투로 2-0 신승을 거둔 28일 대전 KIA전에서도 한화는 9안타·4볼넷으로도 2점밖에 못뽑았다.

한화는 팀내 최고 타율 타자 김태균(0.319)도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라인업에서 뺐으나 다른 공격 활로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야수들이 수비와 주루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연이어 보이고 있다. 29일 대전 KIA전에서 한화 오선진은 7회초 수비 때 2루 베이스에서 주자의 태그아웃 여부 등을 두고 심판과 이야기를 나누다 KIA 3루주자 이창진이 홈으로 파고드는 장면을 놓쳐 불필요하게 점수를 내줬다. 28일 7회말, 29일 3회말에는 선두타자가 출루한 뒤 도루를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에 간파당한 듯 접전 상황도 연출하지 못한채 아웃되는 장면이 반복됐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 지양해야 할 모습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말았다.

대전|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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